[오늘의 DT인] ㎝ 오차의 초정밀 위치정보… "건설·농업·스포츠 쓰임 무궁무진하죠"
정확한 위치 정보 제공으로 훨씬 과학적인 수자원 관리 도와
200여개 기준국 세워 전국 커버… 러너·등산객 수요도 주목
자칫하면 큰 피해로 이어지는 여름철 홍수나 가뭄의 예방책을 세우는 과정에서 저수지의 수위가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정확한 수위를 계측해야 물 관리자들이 저수지의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위치 정보 오차가 미터 수준에서 센티미터 수준으로 줄어들면 훨씬 정밀한 대응이 가능하다.
이대식(49·사진) LG유플러스 FMS솔루션사업팀 책임은 "초정밀 측위(RTK) 기술은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 이동범위가 제한된 영역에서 이뤄지는 건설·중장비 자율주행이나 정밀농업뿐 아니라 드론이나 청소·제설·살수 같은 공공차량 등 실시간 위치가 필요한 모든 서비스가 대상"이라고 말했다.
2010년부터 LG유플러스에 몸담으면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기업용 솔루션을 주로 기획해 온 이 책임은 2018년부터 사물인터넷(IoT) 분야로 영역을 바꿔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기획하고 있다. 서울시 따릉이, 커넥티드 블랙박스, 초정밀 측위 등 무선통신과 정밀 위치정보를 융합한 서비스가 그의 전문 분야다.
LG유플러스는 'U+초정밀측위'라는 이름으로 초정밀 위치정보 기술을 사회와 산업 현장에 심고 있다. 예를 들어 이 기술을 적용한 수위 계측 모니터링 시스템은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해 훨씬 과학적인 수자원 관리를 돕는다. 스포츠, 어린이 통학, 건설·농업 분야를 비롯해 자율주행, 로봇까지 팔방미인으로 쓰일 수 있다. 초정밀 측위는 흔히 '위성측위시스템(GPS)'로 알려진 글로벌위성항법시스템(GNSS)에서 발생하는 오차를 센티미터 수준으로 줄인 기술이다. 자율주행부터 첨단 모빌리티,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에 이르기까지 현실공간과 디지털 기술이 연결되는 모든 분야에서 초정밀 측위는 약방의 감초처럼 쓰일 수 있다.
이 책임은 "초정밀 측위는 재난대응, 사회시설 관리 등 공공적 수요도 크지만 기업간거래(B2B) 시장도 잠재력이 크다"면서 "여기에다 러너, 등산객 등 소비자들의 수요도 주목하고 있다. 초정밀 측위 기술을 접목한 기기도 만들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GPS는 위성정보만을 활용하다 보니 전리층과 대류권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전파 지연으로 인해 최대 수십미터의 오차가 발생한다. 반면 U+초정밀측위 서비스는 초정밀 측위 기술을 활용해 센티미터 단위로 오차를 보정한다. LG유플러스는 초정밀 측위 기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2022년부터 자체 기준국을 세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까지 200여 개의 기준국을 세워 전국을 커버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넓은 규모다. 기준국이 많을수록 더 정밀한 위치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다른 방송사나 통신사보다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책임은 "여러 파트너사와 협업해 활용 칩과 단말기를 대량 생산해 가격을 10분의 1로 낮춰 기업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자율주행 농기계부터 포크레인이나 타워크레인 같은 건설 현장, 민원 처리 등 다양한 분야의 공공·산업 분야에서 초정밀 측위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령 건설 현장에서는 고층 건축물을 세우기 위해 타워크레인이 필수적인데, 협소한 공간에서 여러 대가 운영될 경우 충돌 위험이 있다. 초정밀 측위 기술을 적용하면 각 트레인의 위치와 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충돌을 막을 수 있다. 초정밀 측위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농기계는 정확한 위치 정보를 토대로 정밀 농업이 가능해 일의 부담을 줄이고 작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일상에 맞닿아 있는 스포츠 분야에서도 활용범위가 넓다.
"운동 선수들이 훈련 과정에서 위치 센서가 부착된 웨어러블 형태 조끼를 입으면, 움직임이나 활동량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기력을 측정해 실력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골프장에서는 핀 위치 등 라운딩 정보를 정확하게 알 수 있고 경마장에서도 쓰일 수 있죠. 인공지능(AI) 카메라에 기기를 달아 보수가 필요한 공공시설을 파악하고, 좁은 이면도로나 공용주차장에서도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시티, 도심항공교통(UAM), 드론, 로봇 등에서 초정밀 위치 정보는 신경망 역할을 한다. 이 책임은 "현재 수준의 자율주행에서는 초정밀 측위 서비스가 보조재로 쓰이지만, 무인 주행이 이뤄지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에서는 필수가 될 것"이라며 "당장 내년 상용화하는 UAM은 입체적인 위치 측정을 바탕으로 하늘길을 다니는 만큼 경로를 짜기 위해 초정밀 측위 기술이 필수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하드웨어 형태로 개발된 서비스를 소프트웨어로 패키지화해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생태계 안에 넣는 연구개발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를 때도 훨씬 더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초정밀 위치 정보에 대한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 작년의 2배 수준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비자 시장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이 책임은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흔들림까지 감지하는 초정밀 측위 기술을 활용해 다리 같은 공공시설에 부착해 관리하는 등 안전관리 솔루션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라며 "위치 정보의 정밀도가 높아지면 우리 사회의 안전성과 지속 가능성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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