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내한하는 日사이키델릭 전설 “음악, 가사 뜻 몰라도 무언가 전달되는 것” [인터뷰]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4. 6. 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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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조명 아래 울렁이듯 몽환적인 음악, 사이키델릭 록은 단어 뜻 그대로 환각적인 분위기를 띤다.

사카모토의 음반은 2019년 일본 음악 전문지 '뮤직 매거진' 선정 100대 명반에 3장이 올라가 있다.

그가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건 이후로도 꾸준한 음악 활동 덕분이다.

한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도 그는 "유산(legacy)이 아니라, 오늘 만드는 음악이 당신을 증명한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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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신타로, 23일 아시안팝페스티벌 공연
日 100대 명반 오른 사이키델릭 록의 전설
1989년 밴드 유라유라제국 데뷔 이후 35년
일본어 노래로 미국·브라질·독일 등 사로잡아
“가보지 않은 곳에서의 연주 그저 즐거워”
23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리는 아시안팝페스티벌 무대로 첫 내한하는 일본 뮤지션 사카모토 신타로. 사진제공=파라다이스문화재단
현란한 조명 아래 울렁이듯 몽환적인 음악, 사이키델릭 록은 단어 뜻 그대로 환각적인 분위기를 띤다. 우리나라에선 신중현·산울림 같은 뮤지션이 이 장르를 체화하며 록의 대중성과 실험성을 두루 잡았다. 바다 건너 일본엔 사카모토 신타로(57)가 있었다. 록밴드 ‘유라유라제국’의 보컬·기타리스트로 1989년 데뷔해 35년째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그가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이달 22~23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리는 제1회 아시안팝페스티벌에서다.

그는 19일 매일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예전부터 한국에서 연주해보고 싶었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며 “한국 관객들을 만나는 것이 기대된다. 분위기가 어떨지 상상이 되지 않지만, 우리는 평소와 같은 것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축제 이튿날 오후 7시 반 자신의 밴드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뒤이어 같은 무대엔 김창완밴드도 설 예정이다. 시간 차를 두긴 하지만, 세대와 국경을 초월한 명밴드들의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카모토의 음반은 2019년 일본 음악 전문지 ‘뮤직 매거진’ 선정 100대 명반에 3장이 올라가 있다. 유라유라제국의 정규 10집이자 2010년 해체 전 마지막 음반 ‘공동입니다’(Hollow Me)와 솔로로 낸 정규 음반 중 두 장이다. 그가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건 이후로도 꾸준한 음악 활동 덕분이다. 한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도 그는 “유산(legacy)이 아니라, 오늘 만드는 음악이 당신을 증명한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2022년 발매된 사카모토 신타로의 네 번째 정규음반 ‘이야기처럼’(Like A Fable) 표지.
최근엔 해외 무대에도 활발히 선다. 한동안 라이브 공연을 하지 않다가 2017년 독일 페스티벌 초청을 계기로 복귀하면서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브라질 등에서도 인기가 많다. 사카모토는 이런 해외 반응에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다”면서도 “내가 일본어 외의 노래를 듣고 즐기는 것처럼, 가사 뜻을 모르더라도 무언가 전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밴드를 하지 않았다면 갈 기회조차 없었을 장소에 초대받는 것은 그저 즐겁다”고 했다.

가장 최근 발표한 음반 ‘이야기처럼’(Like a Fable)은 실험성 짙었던 전에 비해 대중적이고 따뜻한 감성이 강하다. 수록곡 ‘어느 날’(One Day)의 뮤직비디오엔 본인이 직접 동화 같은 애니메이션을 그렸는데, 댓글창엔 ‘세 살배기 아들이 좋아한다’는 평과 ‘왜인지 눈물이 난다’는 평이 공존한다. 사카모토는 “나를 포함해 사회 전체가 폐쇄적이고 어려운 상황이라 느꼈고, 그럼에도 간신히 즐거운 기분이 드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떤 의도를 거창하게 담기보다 그저 “내가 들어온 좋은 곡만큼 나 또한 좋은 곡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내 창작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누군가를 위로하거나 공감을 얻기 위해 곡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것이 결과적으로 누군가를 치유한다면 매우 기쁜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음악 활동의 계획을 묻는 말에도 담백한 답이 돌아왔다. “한 곡이라도 더 좋은 곡을 만들고 싶습니다. 가보지 않은 곳에 가서 연주하고 싶습니다. 그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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