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원 시장 잡아라"… 암치료 열쇠 된 'ADC' 각축전

김동욱 기자 2024. 6. 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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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항암제로 평가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관련된 사업이 국내외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ADC 성장성이 큰 점을 감안, 사업 확대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관측된다.

ADC 항암제는 ▲암세포 표면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 등으로 구성된다.

국내 업체도 ADC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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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빅파마, M&A 빅딜 추진
국내선 설비·기술 투자로 대응
국내외 항체-약물접합체(ADC)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차세대 항암제로 평가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관련된 사업이 국내외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ADC 성장성이 큰 점을 감안, 사업 확대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관측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시판 중인 의약품과 허가 예정인 후보물질을 포함한 전체 ADC 의약품 시장가치는 2028년 300억달러(41조여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100억달러·약 14조원)의 3배 수준이다. 현재 ADC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임상 프로그램만 150개(2상 약 40개, 3상 12개)에 달하며 향후 수년간 시장이 지속해 커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시장 확대 배경으로 ADC 항암제의 뛰어난 치료 성능이 언급된다. ADC 항암제는 ▲암세포 표면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 등으로 구성된다. 타깃하는 암세포만 공격할 수 있어 약효가 강하고 정상 세포 손상은 최소화할 수 있다.

ADC 개념은 간단하지만 기술적으로 실현하기는 쉽지 않다. 항체·약물·링커 조합을 최적화하기 어려운 탓이다. 타깃 암세포에 도달하기 전 약물이 방출되거나 표적에서 벗어나면 효능이 제한된다. 최악의 경우 건강한 조직이 손상될 수 있어 적절한 링커와 약물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링커는 약물의 양과 방출되는 시기, 표적 등을 결정한다.

해외 빅파마들은 ADC 기술개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 및 라이선스 계약에 나섰다. 미국 존슨앤드존슨은 올해 초 ADC 개발 업체 앰브릭스 바이오파마를 20억달러(약 2조77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앰브릭스는 기타 조직에서 다발성 암을 표적하는 ADC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스위스 로슈는 중국 메디링크테라퓨틱스의 ADC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화이자의 시젠 인수(430억달러·약 59조4100억원) ▲애브비의 이뮤노젠 인수(100억달러·13조8000억여원 이상) ▲머크의 다이이찌산쿄 ADC 지분 인수(40억달러·약 5조5300억원) 등의 빅딜이 추진됐다.

국내 업체도 ADC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를 ADC 개발의 원년으로 삼았다. 연내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을 준공할 계획이다. 지난 2월 국내 기업인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옛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위탁개발(CDO) 신규 계약을 맺고 ADC 치료제에 필요한 항체 개발에 참여하기로 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말까지 총 9건의 ADC 관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을 꼽은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ADC 사업 확대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시각이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아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알테오젠의 ADC 사업도 주목된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제형으로 활용되고 있는 ADC를 피하주사(SC)제형으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제약사들과의 협업 등으로 2028년까지 ADC SC제형을 시장에 내놓겠다는 목표다. 현재 기술적 어려움으로 인해 ADC가 IV제형으로만 활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DC SC제형은 IV제형과 견줬을 때 투약 시간이 짧고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일명 '게임 체인저'로 불리고 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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