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 구교환 "열심히 뛴 이제훈에 감탄, 다음엔 내가 구르겠다"[인터뷰]②

김보영 2024. 6. 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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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구교환이 영화 ‘탈주’를 통해 바라왔던 이제훈과의 연기 합을 맞춘 소감과 함께 오랜 기간 이제훈의 필모그래피를 지켜보며 키워온 팬심을 전했다.

구교환은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의 개봉을 앞두고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 분)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 분)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구교환은 자신의 오늘을 지키기 위해 아끼던 동생 규남을 집요히 추격하는 현상 역을 맡아 이제훈과 쫓고 쫓기는 집요한 추격 액션을 펼친다.

‘탈주’는 이제훈과 구교환의 러브콜이 성사돼 두 사람이 합을 맞춘 작품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앞서 이제훈은 과거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했을 당시, 구교환에게 함께 같은 작품에 출연하자고 공개 러브콜을 보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제훈이 구교환에게 손하트를 날렸고, 이를 손하트로 구교환이 화답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의 ‘탈주’ 캐스팅 소식이 전해져 응원을 받기도 했다.

구교환은 당시 시상식 현장에서 이제훈의 러브콜을 받았던 심경을 묻자 “제훈 씨가 현장에서 그렇게 말씀 주셨을 때 반갑고 너무 좋았다. 제가 자주 하는 이야긴데 영화를 공부하면서, 이제훈이란 배우를 옆에 두지 않고 이야기를 하지 않는 학도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제 마음 속 캐스팅 순위에도 이제훈 씨가 계속 상위에 랭크돼있었고 이제훈 씨를 두고 시나리오를 쓴 적도 있으니 기분이 좋았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어 “제가 그분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었는데 그분 역시 나를 알고 나에게 호감이 있다고 생각하니 기뻤다. 바로 이어서 ‘탈주’의 시나리오까지 들어왔지 않나. 영화에 있어서 상대방과의 호흡은 특히 중요하고, 상대 배역을 정말 중시하는 편인데 그런 점에서 더할 나위 없던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오랜 기간 이제훈을 눈여겨볼 수밖에 없던 이유도 전했다. 구교환은 “넓은 스펙트럼을 보유하셨다. 장르를 굉장히 다양히 가져가셨고 그 안에서 꾸준히 인상적인 면모들을 계속 보여주셨다. 파수꾼부터 지금까지 필모그래피가 한마디로 태풍 같으셨다. 이제훈이란 배우를 좋아하지 않는 영화학도가 있을까 싶다”라고 극찬했다.

그와 직접 촬영을 함께한 과정에 대해선 “오랫동안 그를 지켜봤기에 장면을 만듦에 있어서도 어색함이 없었다”며 “특히 규남과 현상은 어린 시절 함께 시간을 보낸 친구사이지 않나. 그런 관계성에 접근하는 과정 같은 경우도 제가 오랫동안 제훈 씨를 지켜보며 느낀 애정을 자연스레 현상이란 캐릭터에 넣으면 됐었다. 현상의 규남을 바라보는 시선을 그리는게 크게 어렵진 않았다”고 떠올렸다.

모든 순간 장면에 몰입하는 이제훈을 바라보며 배우로서 자극을 받기도 했다고. 구교환은 “장면을 대하는 집중력과 몰입이 대단하다. 배우에게 그만큼 중요한 건 없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덕분에 덩달아 저도 그 장면에 함께 몰입할 수 있었다. 집중력은 배우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지만, 특히 제훈 씨는 순간의 집중력이 정말 강하다. 극 초반 현상과 규남이 처음 만나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눈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 그때 촬영하면서 정말 제가 오랜만에 옆집 살았던 동생을 만나는 기분이 들었었다. 그렇게 밀착하며 서로를 바라보는 게 현상과 규남의 관계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영화에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고군분투하는 이제훈을 바라보면서는 “제훈 씨의 연기를 보면서 ‘자연에서 할 수 있는 액팅’은 다 하셨다고 생각했다”며 “정말 많이 놀랐다. 그 힘과 에너지를 온전히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고 감탄했다.

이어 “저는 현상으로서 그 안에서 피아노 연습을 했고, 현상이 표현해야 할 감정적인 지점들에 더 충실했다”며 “(제훈 씨가 ‘탈주’에서 고생했으니)다음에 작품에서 만날 기회가 있다면 그땐 제가 좀 열심히 뛰겠다. 제훈 씨와 아마 한 작품으로 끝날 인연은 아닌 것 같다. 다음 작품 함께하면 제가 구를 것이다. 제훈 씨는 가만히 계셔라”는 너스레로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탈주’는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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