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미사일 두발로 미국 1만톤급 순양함 파괴"…중국 방산 과시
중국이 중동 지역에 수출하고 있는 새 전술탄도미사일 FD(파이어드래곤)480과 드론 탑재 미사일 조합으로 미군의 이지스 순양함을 격침시킬 수 있다는 도발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워게임을 통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놓고 예멘 후티반군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인데, 오히려 미국을 크게 자극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홍콩 SCM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PLA) 소속 과학자 리장장 교수는 지난 5월 학술지 CC&S(Command Control & Simulation)에 낸 논문에서 "인민해방군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드론 편대에 대한 긴밀한 조종과 새로운 전술의 채택으로 이제 미국의 대형 군함이 장거리 유도로켓의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리 교수는 특히 "400kg이 넘는 탄두를 초당 500m 속도로 이동시키는 중국의 신형 FD480의 경우 미국의 1만톤급 순양함이 단 두 발을 맞고도 파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FD480은 세계 최대 방산기업인 중국 노린코 그룹의 수출용 전술탄도미사일이다. 정밀 유도센서가 탑재돼 움직이는 목표물을 높은 정확도로 타격할 수 있다는 게 중국 측 주장이다.
중국의 이번 논문은 포면적으로 현재 중동으로 수출되고 있는 중국의 FD480이 자칫 예맨 후티족 반군의 손에 들어갈 경우 미국의 함대전력이 크게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경고 차원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미사일을 중동으로 수출하는 게 다름 아닌 중국이라는 점에서, 자국과 갈등을 빚는 미국을 염두에 두고 자국 방산기술의 수준을 과시하기 위한 연구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SCMP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개된 중국의 무기 수출 기록에 따르면 FD480 중동 수출 물량은 예멘 후티 반군에 맞서 싸우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합류한 UAE(아랍에미리트연합)로 2억4500만달러어치 수출된 것뿐이다.
실제 리 교수가 밝힌 PLA의 워게임 시뮬레이션은 중국과 미국의 전면전을 방불케 한다. 중국은 미국의 타이콘데로가급(Ticonderoga Class) 순양함 두 척을 향해 FD480 총 12발을 발사했다. 로켓들은 미군 군함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저정밀 위성사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목표지점에 도착, 목표물을 확인한 후 궤적 미세 조정을 위한 센서를 발사했다.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은 이지스 전투 체계(Aegis Combat System)를 최초로 탑재한 미국 해군 전투함이다. 두 개의 MK41 미사일 수직발사시스템과 스탠더드 SM-6, 시스패로우 등 장거리 방공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FD480을 감지한 타이콘테로가급 순양함이 방공미사일을 발사하는 한편 기관포 기반 팔랑스 근접방어무기체계(CIWS)를 가동했다.
워게임 내에서는 두 기의 FD480이 순양함 한 척에 명중했다. 자욱한 포연이 걷히고 해당 순양함은 격침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논문에서 미국 순양함을 대상으로 발사된 12개 미사일 중 8기의 로켓 탄두를 각각 6대의 드론떼가 들어있는 '군중탄두'로 대체하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이 미사일들은 미군 함대에 접근하면 속도를 늦추고 드론을 출격시킨다. 이들이 순양함의 방공화력을 분산시키는 한편 2차 로켓공격에 대해 더 정확한 목표 좌표를 제공한다.
리 교수는 "장거리 로켓들이 공격을 마치면 남아있는 드론 무리는 적 함정에 대한 직접 공격을 시작한다"며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거쳤고, 이 전술이 구체화된다면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 두 척의 생존률은 '0'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논문은 특히 지난 2월 후티 반군의 미사일이 미국 군함의 최후 방어선까지 가동하게 만든 사태 이후에 나와 더 눈길을 끈다. 당시 미군 구축함 그래블리호는 팔랑스를 이용해 코앞까지 도달한 후티 순항미사일을 파괴했는데, 군함과 미사일의 충돌을 불과 몇 초 남겨둔 상황이었다. 톰 카라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국장은 "후티 미사일의 군함 접근은 대단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평했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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