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으로 가는 길'…담뱃값 경고문구·그림 확정

12월 적용

제5기 담뱃갑 경고 그림 및 문구로 신규 도입되는 안질환(왼쪽)과 말초혈관질환 이미지. 보건복지부 제공.

올해 말부터 담뱃값에 '폐암으로 가는 길,' '심장마비로 가는 길', '실명으로 가는 길' 등의 경고문구와 경고그림이 새롭게 표기된다. 

보건복지부는 경고그림·문구 변경 내용을 포함한 ‘담뱃갑 포장지 경고그림 등 표기내용’을 21일 개정하고 6개월 유예기간을 거쳐 12월 23일 적용한다고 20일 밝혔다. 

현행 제4기 담뱃값 건강경고 적용이 12월 22일 종료됨에 따라 같은 달 23일부터 2026년 12월 22일까지 적용될 차기 경고그림·문구를 선정했다. 

담뱃갑 건강경고 표기는 흡연의 건강상 폐해를 담은 그림이나 문구로 금연 유도 및 흡연 예방을 이끌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2016년 12월 23일 시행된 이후 2년마다 경고그림과 문구를 고시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2001년 캐나다에서 처음 도입했고 2023년 기준 138개국이 시행 중이다. 

제5기 담뱃갑 경고그림·문구는 국내·외 연구 결과 및 사례 분석, 대국민 표본 설문조사, 건강경고 효과성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후보안을 개발한 뒤 금연정책전문위원회의 4차례 심의와 행정예고 및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 심의·보고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 

흡연이 유발하는 건강상 폐해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가시성, 의미 전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림과 문구를 선정했다. 궐련 기준 그림 주제는 10종으로 5기에서 2종이 달라졌다. 안질환과 말초혈관질환이 도입됐고 임산부흡연과 조기사망은 삭제됐다. 

경고문구는 ‘폐암’에서 ‘폐암으로 가는 길’처럼 단어형에서 문장형 표기로 바뀐다. 전자담배 2종(궐련형·액상형)은 그림 주제를 1종에서 2종으로 늘리며 문구는 현행안을 유지한다. 

배경택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담뱃갑에 표기하는 건강경고 그림과 문구 교체는 익숙함을 방지하면서도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올해 12월 23일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담뱃갑 건강경고 메시지를 통해 사회 전반에 모든 담배는 건강에 해롭고 금연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