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의회 부의장 선거 '단일대오' 깨진 민주당 뒤숭숭

최일 기자 2024. 6. 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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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대전 서구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결과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20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서구의회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10명, 국민의힘 9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20일 치러진 부의장 선거에선 지난 2022년 정례회 기간 중 카타르를 방문해 월드컵 축구 경기를 관람한 사실이 드러나 민주당에서 제명된 최규 의원과 전반기 부의장인 국민의힘 정현서 의원(62·여), 두 3선 의원 간 경선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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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당 출신 무소속 최규 밀기로 협의 후 최소 4표 이탈
국민의힘 정현서 의원 6표차 당선
대전 서구의회 무소속 최규 의원. (서구의회 제공) /뉴스1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제9대 대전 서구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결과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자당 소속 조규식 의원(60)이 단독 출마한 의장 선거는 국민의힘 의원들까지 전원 찬성표를 던지며 훈훈하게 마무리됐지만, 당초 부의장 당선이 유력해 보였던 민주당 출신 무소속 최규 의원(41)이 낙선했기 때문이다.

20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서구의회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10명, 국민의힘 9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20일 치러진 부의장 선거에선 지난 2022년 정례회 기간 중 카타르를 방문해 월드컵 축구 경기를 관람한 사실이 드러나 민주당에서 제명된 최규 의원과 전반기 부의장인 국민의힘 정현서 의원(62·여), 두 3선 의원 간 경선이 벌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선거에 앞서 최 의원을 밀기로 협의하고 당내 결속을 다져 최 의원이 사실상 부의장으로 결정된 듯 보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정 의원이 13표를 얻으며 7표에 그친 최 의원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정 의원은 9대 의회 4년 내내 부의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4·10 총선 직후 복당을 신청한 최 의원을 합쳐 민주당 11명 대 국민의힘 9명 간 대결 구도에서 '7대 13'이란 예상 밖의 스코어가 나오자 민주당 의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표결 직후 <뉴스1> 취재진과 만난 한 민주당 의원은 “아침에 우리 당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규 의원을 찍기로 협의하고 최 의원에게 축하 인사까지 건넸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4표나 이탈을 했다니 어이가 없다”며 당내 분열이 초래된 데 대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지역정가에선 민주당 내 서구 갑과 을 지역(국회의원 선거구 기준) 간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이번 부의장 선거에서도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갑·을의 문제라기 보다 최 의원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최 의원이 해당행위를 하고도 뻔뻔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분개하고, 벌써 복당이 된 것처럼 행동하는 데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이것이 이탈표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2022년 민선 8기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최 의원은 전반기 의장인 전명자 의장과 함께 민주당 내 최다선으로 후반기 의장에 내정된 바 있다. 하지만 제명을 자초한 '카타르월드컵 사건'의 여파가 결국 발목을 잡으며 9대 의회에서 부의장직도 맡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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