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성 중구청장 “도심 시장에 MD 도입, ‘명동스퀘어’서 K-문화 홍보”[서울25]
서울 도심 전통시장에서 점포·제품 구성 등 판매 전략을 담당하는 MD(상품책임자) 제도가 추진된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이 된 명동에서는 전광판 수익 일부를 기금으로 적립해 한국을 알리는 콘텐츠 제작에 활용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지난 19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남은 임기 동안 이 같이 지역을 바꿀 생활밀착형 정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의 최대 성과로 남산 고도지구 제한 완화를 꼽은 그는 “하지만 주민들은 의외로 남산자락 숲길 조성을 압도적인 1위 정책이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주민 실생활에 도움이 될 현장 정책의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낡은 전통시장의 혁신안을 소개했다. 남대문·동대문·중부·방산시장 등 전통시장부터 골목형 시장 상점가까지 도심인 중구에는 40여 개의 시장이 있다.
김 구청장은 “그동안 시장 상인의 생각과 전통시장 지원 정책은 땜질식 보수 수준이었다”면서 “변화한 시대에 맞춰 구성원와 판매 제품, 영업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안으로 백화점의 판매 기획과 상품 구성 등을 총괄하는 MD(상품기획자) 역할의 조직을 제시했다.
그는 “시장의 상품 등 전략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최근 전국에서 처음으로 상인들이 참여하는 ‘전통시장 상권발전소’를 설립했다”며 “상인 대표와 기획·관광·홍보·마케팅 전문가 등 9명으로 민관협력 상권관리 전문기구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권발전소에서는 상인들에 대한 컨설팅, 제품과 점포 구성 제안 등을 추진한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된 명동에는 한국을 알리는 콘텐츠가 공유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구 측은 16개 대형 전광판이 설치될 예정인 이곳에 빛을 내는 광장이라는 의미인 ‘명동스퀘어’라는 이름을 지었다.
지난달 명동스퀘어 인근 기업 등과 함께 출범시킨 민관합동협의회를 통해 재원과 전문가 조직을 만들어 전광판 주변을 한국 문화를 알리는 공간으로 만들 방침이다. 전광판 송출 콘텐츠의 20%는 공익적인 목적으로 구성해야 하는데 이를 명동과 서울, 한국을 알리는 영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콘텐츠는 ‘명동스퀘어’ 전광판 수익의 일부를 기금으로 만들어 수준을 높일 것”이라며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세계적인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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