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유전력과 하이힐 형태 신발 원인"

광주CBS 조성우 PD 2024. 6. 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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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바로알기]
광주한국병원 정동민 원장,"발가락 휘어짐 정도 따라 통증 차이"
일상생활 지장 있다면 수술 고려해야
스트레칭, 근력운동 등 예방법
CBS매거진
■ 방송 : [CBS매거진] 광주CBS 라디오 표준FM 103.1MHz (월~금, 16:30~17:30)
■ 제작 : 조성우 PD, 이향미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4년 6월 18일(화)
광주한국병원 정형외과 정동민 원장.본인 제공

[다음은 광주한국병원 정형외과 정동민 원장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이번 시간은 <광주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 바로알기>입니다. 여름철 얇고 딱딱한 신발을 신거나, 하이힐, 레인부츠 등을 많이 착용하게 되는데요. 이 경우, 발에 무리를 주어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등의 질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지외반증의 경우 남성들에게도 빈번하게 발생하는데요. 오늘은 정형외과 전문의 정동민 원장과 함께 무지외반증이 무엇인지, 또, 발생하는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정동민> 네, 안녕하세요. 정형외과 전문의 정동민입니다.

◇진행자> 먼저 무지외반증이 무엇인지 설명해주시죠?

◆정동민> 무지외반증은 인류가 이족보행을 시작하면서 엄지발가락이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한 채로 체중을 지탱하고, 신발이라는 외력에 저항하면서 발생하게 된 어렵고도 복잡한 질환이라는 한 교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의 비정상적인 외측 변형과 건막류라 불리는 중족골두의 내측 돌출 및 염증, 엄지발가락 중족-족지 관절의 아탈구가 동반되어 있는 것을 뜻하는데, 쉽게 말해 엄지발가락이 두번째 발가락 쪽으로 과도하게 휘어지는 질환으로 발이 변형되는 형태학적 통칭이라 생각하시면 되겠고 일반적으로 서서히 진행되기에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정확히 무지외반증의 원인은 무엇이 있을까요?

◆정동민> 무지외반증의 병인은 내적인 요인과 외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외적 요인으로 앞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 외상 등을 들 수 있으며, 내적 요인으로 55~85%에 이르는 유전력, 평발과 넓적한 발, 전신 관절 이완증, 아킬레스건 구축 등의 발의 형태에 영향을 주는 요소와 통풍, 류마티스 관절염, 비만 등도 그 원인에 해당될 수 있겠습니다. 즉, 무지외반증 환자의 상당수가 가족력을 가지고 있고 또한 유년기형 무지외반증의 40%에서 10세 이전에 변형이 시작된다는 점을 보아 유전적 요인 역시 가지고 있다 볼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신발이 무지외반증의 발생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면 하이힐을 많이 신는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가요? 성별에 따른 발생의 차이가 있을까요?

◆정동민> 일반적으로 무지외반증은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는 맞는 말이기는 하나 다시 한번 그 이유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인대와 근육이 부드러워 변형을 일으키기 쉽다고도 하는 것과 더불어 앞선 질문이었던 무지외반증의 원인 중 무지외반증은 내재적 원인과 외재적 원인의 복합 작용의 결과물이란 말씀을 드렸으며, 그 중 외적인 요인은 쉽게 단순화시켜 신발, 즉, 앞이 좁고 굽이 높은 하이힐 형태의 신발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신발이 원인이 된다고 판단하는 증거로서는 신발을 신지 않은 민족에서 무지외반증의 이환율이 1.9%인데 반해 신발을 신는 민족에서 그 발생률이 현저히 높고(33%), 여성에서 통상적으로 더 높은 빈도(3~15배)를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하이힐은 과거 왕족들이나 귀족의 권위를 상징하고자 남성들도 많이 착용하였다 하는데 이런 하이힐이나 굽이 높고 앞이 뾰족한 카우보이 신발을 신었던 시기에는 남성들에게서도 무지외반증의 골격특징이 더 많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무지외반증의 증상은 어떻게 됩니까?

◆정동민> 통상적으로 체중부하 보행을 할 때 엄지발가락에 60%의 하중이 실리며, 나머지 4개의 발가락에 10%씩 하중이 나눠 실린다고 합니다. 무지외반증이 진행됨에 따라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방향으로 휘어지고, 엄지발가락의 관절 부위가 돌출되며, 돌출된 관절 부위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엄지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이 겹쳐지고, 변형된 엄지발가락이 받아줬어야 할 하중이 나머지 발가락으로 전달됨으로써 무게가 실리는 쪽의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하며 새끼발가락이 휘어지는 경우까지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무지외반증은 초기에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방치하기 쉬운 질환 중 하나입니다. 시간이 지나며 발가락의 휘어지는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돌출된 엄지발가락의 관절 부위가 신발의 자극을 받아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근육, 인대, 뼈가 약해지고 증상과 통증이 점점 심해지며 결국 퇴행성 관절염까지 진행될 수 있기에 조기에 적절한 진단이 필요하겠습니다.

◇진행자> 그럼 무지외반증을 진단하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정동민> 무지외반증은 변형과 통증이 동반된 질환으로, 우선 환자를 진료실에서 보고 임상적으로 진단을 하게 되며, 발의 변형 정도는 X-ray를 통해 엄지발가락과 중족골의 각도, 첫번째-두번째 중족골간의 각도를 판단하는데, 반드시 체중부하 X-ray를 촬영함으로써 실제 보행시의 변형의 정도를 판단해야 하며, 동반되는 다른 구조적인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CT나 MRI를 찍을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변형에 대한 교정은 수술적으로만 가능하지만 변형자체가 통증의 진정한 원인이 맞는가를 확인하고, 증상이 없는 변형만으로 꼭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기에 환자분이 호소하는 증상과 발의 변형된 형태와의 연관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진단과 치료법을 결정하여야 하겠습니다.
 


◇진행자> 무지외반증은 반드시 수술해야 하나요?

◆정동민> 아닙니다. 증상이 있는 경증의 무지외반증인 경우에는 가죽이 부드럽고 볼이 넓은 편한 신발을 착용하여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 주기적인 외래 추시 및 방사선 검사를 통해 변형이 진행되는지와 증상은 지속적으로 완화되는지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진행자> 무지외반증에 보조기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보조기의 효과는 어떻게 되나요?

◆정동민> 일반적으로 무지외반증에 보조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병변의 진행을 막을 수는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무지외반증이 있어 보조기를 사용한다고 해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변형이 진행되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나 일부 전신적 인대 이완성이나 유연성 편평족, 소위 평발을 동반한 경증의 무지외반증인 경우는 신발 깔창이나 보조기를 이용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겠습니다.

◇진행자> 그럼 어떠한 경우 무지외반증 수술을 결정하나요?

◆정동민> 무지외반증 수술을 결정할 때 모든 무지외반증의 상태가 다 다르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통증이 지속되거나 발가락의 변형이 심하다면 절골술과 교정술을 통한 수술적 치료를 결정해야 하나 이때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습니다. 환자의 주된 증상, 직업, 운동수준, 나이, 기대감을 확인한 뒤 신체검사 소견과 여러 방사선학적 소견을 종합하여 수술의 필요 여부를 최종결정하고 수술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특히 미용목적만으로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 수술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며,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관절운동 제한, 약간의 통증, 변형의 재발 가능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해야합니다. 또한, 무지외반증의 수술 방법 역시 문헌에 150가지 이상 소개되어 있을 정도로 다양하기에 한 가지 방법으로 모든 무지외반 변형을 교정할 수는 없습니다. 최근 각광 받는 최소침습 절개술 역시 하나의 좋은 치료 대안이 될 수 있기에 가까운 전문가와의 상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무지외반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정동민> 예방접종을 통해 발병 정도 및 심각성을 줄여주는 면역질환 등과는 달리 근골격계 질환에서는 정해진 예방 접종 및 치료약은 없습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건 무지외반증이 발생하는 원인을 피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 될 것입니다. 앞서 외적인 요인의 대명사로 소개해 드렸던 앞이 좁고 굽이 높은 하이힐 형태의 신발을 피하고, 발에 부담이 적은 발볼이 넓은 푹신한 신발을 신고 발의 스트레칭, 마사지, 근력운동을 지속해주는 것이 무지외반증의 예방법임과 동시에 발 건강을 향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형외과 전문의 정동민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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