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 구교환 “열심히 뛴 이제훈, 다음 작품에선 내가 구르겠다”[EN:인터뷰①]

[뉴스엔 배효주 기자]

구교환이 이제훈의 러브콜에 화답해 '탈주'에 출연한 가운데, "다음 작품도 함께 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에 출연한 구교환은 6월 20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개봉을 앞둔 소감 등을 밝혔다.

오는 7월 3일 개봉하는 영화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구교환이 연기한 '현상'은 자유를 찾아 탈주라는 선택을 한 '규남'을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집요하게 쫓는 인물이다.

2021년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직접 구교환을 향해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냈던 이제훈. 이번 '탈주'를 통해 그 소망을 이루게 됐다.

앞선 인터뷰에서 이제훈은 "구교환 배우를 너무나 흠모해서 여기저기 많이 말하고 다녔다"며 "그러다 공식 석상에서 사심이 담긴 표현을 했는데, 당황할 수 있는 데도 받아주셔서 기뻤다. 빨리 '탈주' 시나리오를 보내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답변을 주셨다. 꿈을 이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행복할 순 없다 싶었다"고 말했다.

구교환 또한 "이제훈은 오래 지켜봐 온 배우다. '파수꾼'에서 그의 등장은 대단했다. 물론 저는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이라면서 "함께 하면서 순간적인 집중력이 너무나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영화 속 이제훈 씨의 연기를 보며 '자연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했다' 싶었다. 많이 놀랐다. 그 힘, 에너지가 온전히 다 느껴졌던 것 같다. 관객분들 역시 이제훈 씨가 벌판을 달리는 장면을 보면 감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 나는 뭘 했느냐? 날로 먹지 않았다. 피아노 연습을 했다"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터뜨리게 한 구교환은 "'현상'이 해내야 하는 점도 있다. 저는 감정 연기에 충실했다"면서 "다음 작품에서 이제훈 배우를 만나게 되면 제가 뛰겠다. 내가 구르겠다. 이제훈 씨는 가만히 계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배우이자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는 구교환은 이제훈을 생각하며 쓴 시나리오도 있다고 밝혔다. '어떤 내용이냐'는 질문에 "영업 비밀이다"고 답하기도 했다.

뉴스엔 배효주 h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