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음바페 없이’ 네덜란드 상대 강세 이어갈까[유로 FREE뷰]

박효재 기자 2024. 6. 2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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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 반창고를 붙이고 훈련에 참가한 킬리안 음바페. 게티이미지코리아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프랑스가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부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음바페가 조별리그 첫 경기 오스트리아전에서 코뼈가 부러지면서 네덜란드와의 2차전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프랑스는 최근 네덜란드와의 맞대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음바페 없이도 가능할지 지켜봐야 한다.

20일 A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음바페는 부상에도 빠르게 훈련에 복귀했다. 마스크를 쓰고 나설 거란 예상과 달리 반창고만 붙인 채 훈련에 나섰다. 프랑스축구협회는 이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대표팀 동료 아드리앵 라비오(유벤투스)는 파드보른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뼈가 부러졌다고 세상이 끝나는 건 아니다. 음바페는 곧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며 네덜란드전 출전 가능성도 내비쳤다.

프랑스의 최종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가 아니라 우승인 만큼 음바페를 무리해서 출전시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음바페는 마스크 없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여 경기에 출전하더라도 시야 확보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흡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상대 선수와 경합 과정에서 적극성을 보이기 어려울 수 있다. 더 중요한 토너먼트 대결을 앞두고 음바페의 컨디션 관리에 집중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더 크다.

프랑스는 네덜란드와의 최근 8번 맞대결에서 7번이나 이겼다. 지난해 10월 원정으로 치른 대회 예선에서 네덜란드를 2-1로 제압했다. 앞서 같은 해 3월 홈에서 열린 예선에서는 4-0 대승을 거뒀다. 두 경기 모두 음바페의 멀티 골 활약이 승리의 밑바탕이 됐다. 22일 본선 맞대결에서는 음바페 없이도 상대를 제압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음바페가 없다는 가정 아래 공격진에서는 올리비에 지루(AC 밀란),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베테랑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지루는 속도는 느리지만 볼을 간수하고 동료에게 연결하는 능력은 세계 최정상급이다. 그리에즈만이 더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면서 우스만 뎀벨레, 콜로 무아니(이상 파리 생제르맹) 등 윙어들에게 얼마나 양질의 패스를 뿌려주느냐도 중요하다. 민첩한 수비형 미드필더의 전형인 응골로 캉테(알이티하드)가 오스트리아전처럼 활약해준다면 빠른 공수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네덜란드도 100% 전력은 아니다. 공수 조율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던 프랭키 더용(바르셀로나)이 대회 직전 부상으로 빠졌다.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상대의 강한 압박에 좀처럼 공격에 활로를 모색하지 못하면서 2-1 신승을 거뒀다.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있는 멤피스 데파이(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비롯해 좌우 윙어 코디 학포(리버풀), 사비 시몬스(라이프치히) 등 공격진이 얼마나 살아나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특히 시몬스가 대표팀에서도 클럽에서 보여준 것만큼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PSV 에인트호번 소속으로 2022-2023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공동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시즌 라이프치히(독일)로 이적해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반면 대표팀에서는 15경기 1골에 그칠 정도로 활약이 적었다.

네덜란드 대표팀 주장 버질 판데이크. 게티이미지코리아



주장이자 세계 최고 수비수로 꼽히는 버질 판데이크(리버풀)가 버티고 있는 수비진은 프랑스에 뒤지지 않는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서 뛰는 나단 아케가 왼쪽 풀백 자리에서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고, 오른쪽 풀백 덴젤 둠프리스(인테르 밀란)는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폴란드전에서도 수비진의 강한 압박으로 볼 소유권을 자주 되찾아 오고, 측면 수비수들이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하면서 경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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