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랑외교에서 미소외교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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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중국 총리가 일주일 동안 뉴질랜드·호주 등 오세아니아 두 나라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하고 20일 귀국했다.
중국이 지원하는 말레이 동부해안철도를 라오스, 태국 철도와 연결 추진키로 한편 말레이시아 방문에서 리창 총리는 두 나라 관계를 한 단계 더 끌어 올리는 경협 및 각종 합의를 이뤄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두 총리는 19일 5개년 경제협력협정을 갱신해 무역, 투자, 농업, 제조업, 금융 등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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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리창 중국 총리가 일주일 동안 뉴질랜드·호주 등 오세아니아 두 나라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하고 20일 귀국했다.
리 총리는 이번 방문은 불편했던 오세아니아 두 나라와의 갈등과 상처를 봉합하고 새로운 발전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무게를 갖는다.
중국 총리의 두 나라 방문도 7년 만이었다. 리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해당 국가 방문도 조율하는 등 시 주석의 방문도 준비했다.
중국과 이들 두 나라는 코로나19 발생 진원지 조사,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의 5G 시설·장비 불허 등을 둘러싸고 상호 무역제재 속에서 지난 3년 동안 험악한 갈등을 겪어왔었다.
이 같은 리창 총리의 유화적인 자세의 상처 봉합 외교는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대외적으로 강경했던 소위 '전랑외교'(늑대전사 외교)에서 벗어나 '미소외교'로 태도를 전환 했음을 보여준다.
리 총리는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양국의 차이가 교류와 협력을 차단하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격상 등을 언급했다. 갈등 속에서도 경제 협력을 강화해 나가려는 노력과 실리 외교의 자세가 엿보인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미국 등 5개국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회원국이다. 호주는 미국, 영국과 3국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를 결성하고 있고, 뉴질랜드도 오커스에 가입 예정이다.
그러면서도 이들 두 나라는 중국이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이 점에서 중국은 경제적인 지렛대로 미국의 압박과 포위망을 돌파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 두 나라는 최근 몇 년 사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온 중국에 대해 경계와 견제 수위를 높여왔다.
한편 말레이시아 방문에서 리창 총리는 두 나라 관계를 한 단계 더 끌어 올리는 경협 및 각종 합의를 이뤄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두 총리는 19일 5개년 경제협력협정을 갱신해 무역, 투자, 농업, 제조업, 금융 등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데 합의했다. 두 나라는 상호 무비자 입국도 추진하기로 했고, 말레이시아산 두리안 생과일의 중국 수입도 허용됐다.
두 나라는 일대일로(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의 동부해안철도를 라오스, 태국 철도와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말레이반도 동·서부를 잇는 철도를 건설하는 동부해안철도는 말레이시아 서부 해안 클랑항에서 북동부 해안 코타바루까지 640㎞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중국 측이 사업비 85%를 조달한다.
중국은 말레이시아의 최대 교역국으로 전체 무역의 17%에 해당한다. 지난해 기준 교역액은 989억달러(약136조4000억원)에 달했다. 말레이시아는 중립 외교를 표방하지만, 최근에는 친중 행보를 보여왔다.
또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에 중국 기업 화웨이 참여를 허용했으며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문제에 상대적으로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
말레이시아는 리 총리 방문에 앞서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BRICS) 가입 의사도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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