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 ERA 5.84' 토미존 수술 받고 추락, 커쇼 후계자였는데…"강인함 되찾기 위해" 뷸러, 부상으로 또 빠졌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큰 수술을 받았지만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만큼 '에이스'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만 같았던 워커 뷸러(LA 다저스)가 또다시 부상자명단(IL)의 신세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미국 'CBS 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워커 뷸러가 엉덩이 부위의 고관절의 불편함으로 인해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뷸러는 지난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4순위로 다저서의 지명을 받은 후 2017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뷸러는 첫 시즌 8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7.71의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으나, 이듬해 선발 투수로 보직을 전환해 한차례 합작 노히트노런을 만들어내는 등 24경기(23선발)에 나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2.62로 활약하며 두각을 나타기 시작했다.
이후 승승장구가 시작됐다. 뷸러는 2019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82⅓이닝을 소화하며 14승 4패 평균자책점 3.26의 성적을 남겼는데, 그해 0.778로 승률 1위를 마크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이 열린 2020시즌 8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44, 2021년에는 33경기에 나서 무려 207⅔이닝을 먹어치웠고, 16승 4패 평균자책점 2.47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다저스의 '에이스'로 우뚝섰다.
뷸러는 2022시즌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는 등 부푼 기대감 속에서 시즌을 출발했는데, 12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하던 중 토미존 수술을 받는 대형 악재를 겪었다. 이에 뷸러는 2023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됐고, 올해 5월에서야 비로소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뷸러의 모습에서는 '에이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는 5선발 수준에도 못 미치는 중.
뷸러는 지난 5월 7일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복귀전에서 4이닝 3실점(3자책)으로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대결에서 3⅓이닝 3실점(3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19일 신시내티 레즈와 맞대결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와 함께 첫 승까지 수확하며 드디어 본 궤도에 올라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뷸러는 다시 만난 신시내티를 상대로 5⅔이닝 3실점(3자책), 5월 마지막 등판이었던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도 6이닝 4실점(3자책)으로 제 몫을 다했는데, 6월 일정이 시작된 후 추락하기 시작했다. 뷸러는 6월 첫 등판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3이닝 4실점(3자책), 텍사스 레인저스와 맞대결에서는 5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으나,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콜로라도전에서 4이닝 7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불안한 투구를 거듭하던 뷸러는 결국 20일 부상자명단(IL)의 신세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미국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뷸러가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하게 된 것은 고관절 통증 때문. 지난 19일 콜로라도와 맞대결에서 통증이 심해졌지만, 이전부터 고관절에 대한 문제를 겪고 있었다는 것이 'CBS 스포츠'의 설명이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전부터 우측 고관절의 불편함을 갖고 있었다"며 "제 몸의 강인함과 뷸러 다운 모습을 되찾기 위해 부상자명단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뷸러가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하면서 다저스는 지난 4월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바비 밀러를 로스터에 합류시켰다. 토미존 복귀 첫 시즌이지만 8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5.84로 허덕이고 있는 뷸러가 이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일단 올 시즌엔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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