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강화·V리그 2군·은퇴 선수 진로·유소년 육성 화두 꺼낸 김연경과 여배 레전드, 유인촌 장관 “올림픽 이후 체육 정책 전반 개혁”

이정호 기자 2024. 6. 2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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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대한배구협회·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에서 세 번째)에게 배구공을 전달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체부 제공



한국 여자배구의 전성기를 이끈 김연경(흥국생명)과 은퇴 선수 이숙자(정관장 코치), 한유미(KBSN스포츠 해설위원), 한송이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만났다.

선수들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문체부가 마련한 ‘대한배구협회·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스포츠 발전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김연경은 “배구 발전을 위해서는 일단 적극적인 지원이 중요하다. 대한배구협회도 체계적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유소년부터 국가대표까지 연결되는 유기적인 육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남녀배구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김연경은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국제대회 유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김연경은 “국제대회를 자주 유치해야 한다. 국제 대회를 자주 치러야, 경험이 쌓이고 개선할 부분도 찾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연경은 또 “학생 배구 선수들에게 취업 문이 너무 좁다”며 “V리그에 2군 제도가 빨리 도입돼 배구 선수들이 설 자리가 많아졌으면 한다. 2군 제도 도입으로 우리 배구의 깊이와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숙자 코치는 “배구 등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는 유소년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유소년 지도자를 키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한 한송이도 “뛰어난 지도자가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면, 국가대표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의견을 보탰다.

김연경(오른쪽)이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대한배구협회·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문체부 제공



한유미 위원은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선수들의 고민을 이야기했다. 그는 “선수들이 현역일 때 은퇴 이후의 삶에 관해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유인촌 장관은 “체육인을 위한 지원센터의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답했다. 이정우 체육국장은 “은퇴 선수 지원 방법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체육인 복지 재단(가제)을 별도로 설립할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담당하게 할 지 등 기재부와 상의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인촌 장관은 또 대표팀 경쟁력 저하에 대한 이슈에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구기 종목이 여자 핸드볼뿐”이라며 “학생 선수 감소, 엘리트 체육의 국제경쟁력 저하 등 기존 시스템의 한계가 근본 원인이다. 올림픽 이후에 학교체육과 엘리트 체육 등 체육 정책 전반을 대대적으로 개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이메일 드리겠다”고 웃으며 “이런 자리가 마련돼 체육인으로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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