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북, SMR·반도체 소부장·원전 연계 수소 산업 거점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재개한 민생토론회의 골자 중 하나는 경북을 소형모듈원자로(SMR),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수소 등 첨단 제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허브로 만든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선 SMR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최근 발표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 SMR이 포함되고 해외 주요국도 2030년대 초반 SMR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노형 개발뿐만 아니라 SMR 기자재 제작·시공 등 위탁생산(파운드리) 역량이 글로벌 SMR 시장 패권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2028년까지 전자빔 용접 등 원전 첨단 제조 기술 연구·개발에 착수한다. 산업부는 “혁신 제작 기술이 상용화하면 기존보다 안정성이 강화되고 제작 비용과 기간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부는 또 SMR 산업을 이끌어나갈 혁신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SMR 기업에 특화된 금융지원 확대를 추진하고, SMR 기자재 핵심 장비를 원전 기업에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중소·중견기업의 SMR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일명 ‘SMR 제작지원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을 확대한다.
산업부는 “SMR은 모듈형 제작·설치가 가능해 미래에는 ‘공장에서 원전을 만들어 수출하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라며 “경북은 6기의 원전, 한국수력원자력, 문무대왕과학연구소, SMR 국가산업단지(후보지) 등 연구·개발부터 원전 운영까지 원전산업 전주기 역량이 결집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구미국가산단은 수도권 지역의 반도체 제조 중심 클러스터와 연계된 소재·부품 등 후방산업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구미산단을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한 바 있다.
특히 극한 온도·고진동 등 고난도 환경에서 반도체를 검증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재한 점을 고려해 구미에 2026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신뢰성 검증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구미산단이 반도체 소재·부품 생산 거점 지역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을 통해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의 자립화 역량을 증진해 국내 반도체 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원자력 수소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된 울진은 국내 수소 생산 산업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는 현재 가동 중인 원전과 연계하는 방안과 법·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단계적 실증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 원자력과 연계된 수소 생산 클러스터 사업 기획과 타당성 조사 연구를 발주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울진에 청정수소 생산 기반 조성을 위한 사업 기획과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역의 성장 잠재력과 수소산업 집적·융합 효과, 경제적 타당성 등을 종합해 사업 추진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 대규모 예비타당성 조사 사업 지원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민·관 투자가 활발히 이뤄져 장기적으로 관련 기업의 집적이 예상되는 경우 울진을 수소특화단지로 신속 지정해 국내 청정수소 생산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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