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 회복 지속…반도체·조선 '맑음'

한경협,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
올해 경제성장률 2.4%…반도체 수출 증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올해 하반기 반도체 수출이 전년보다 19.6% 올라가는 등 경기 회복세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단 업종별 경기는 편차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2024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최상엽 연세대 교수는 "올해 세계 GDP 성장률 전망치는 3.4%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정책금리는 하반기부터 본격 인하될 것으로 전망한다. 단 자산 시장의 지속된 랠리, 미국의 GDP 대비 부채 상승세를 고려할 때 중·장기 중립 금리의 향방은 확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승석 한경협 한국경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2.4%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 수출 증가가 성장률 회복의 핵심 요인이 되겠으나 민간 소비는 미약한 회복세를 보여 우리 경제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요 산업별로 보면 '반도체 및 전자전기', '조선' 산업은 호조,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 '이차전지' 산업은 혼조, '건설' 산업은 부진이 예상됐다.

반도체 및 전자·전기 부문 올 하반기 수출은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공지능(AI) 발달에 따른 글로벌 IT 경기 회복으로 한국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과 SSD(고체 상태 드라이브)의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26.3%), 디스플레이(3.4%), 정보통신기기(12.5%)는 전부 하반기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조선업계는 10여년 만에 호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원자재인 후판 가격 인상으로 고가 수주가 확대되고 있고, 고질적이었던 인력 부족 문제가 외국인 노동자 투입으로 해소되기 시작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자동차 부문은 ▲공급망 불안정 ▲세일즈 방식 전환(소규모·온라인) ▲첨단기술과의 융합(커넥티드카·자율주행) ▲전기차 전환 등으로 시장의 변동 요인이 산재해 있다고 봤다. 특히 내연기관에서 전기로의 동력 시스템 전환을 가장 주목해야 할 점으로 분석했다.

이차전지는 전기차·UAM(도심항공교통)·선박 등 다양한 수요 발생으로 시장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 폭은 다소 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은 중장기적으로 호조세를 보이겠지만, 올 하반기에는 초과공급으로 부진했던 업황이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 부문은 하반기 극적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누적된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전반적인 건설경기가 침체하면서 개별 사업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 특히 주택시장의 수요 부진에 따라 지역별 양극화가 격화되는 점을 핵심적인 위기 요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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