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유소년 시스템·국제대회 유치 필요” 유인촌 장관 “올림픽 이후 대대적 개혁”
김연경 등 여자 배구 국가대표 은퇴 선수들과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이 만나 최근 침체에 빠진 배구를 비롯한 한국 스포츠를 되살릴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20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배구협회·여자 배구 국가대표 은퇴 선수 간담회’에는 한국 여자 배구 전성기를 이끈 김연경, 이숙자, 한유미, 한송이와 유 장관,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 김철용 협회 경기력향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선수들 노고를 격려하고 배구 종목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는데, 한국 스포츠 전반으로 논의가 확대됐다.
최근 국가대표 은퇴식을 치른 김연경은 “한국 여자 배구가 이번 올림픽에는 못 나가지만 다음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며 “유소년부터 국가대표까지 연결을 잘 만들어나가는 체계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에서 국제 대회가 많이 개최되면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면서 레벨업 할 수 있다”며 “프로배구 2군 제도 역시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유미는 “어릴 때부터 운동만 하다 보니 운동 외의 삶에 대해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은퇴 후 뭘 찾아야 하는지 몰랐다”며 “체계적 교육 등을 담당하는 기관, 은퇴 후에도 부상을 안고 살아가는 선수들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숙자는 “선수로 뛰는 동안에도 은퇴 후를 대비할 수 있는 기회가 꾸준히 있으면 좋겠다”며 “좋은 유소년 선수를 키우기 위해 좋은 지도자를 만들어내는 프로그램도 절실하다”고 했다. 한송이는 “어린 선수들과 학부모들은 운동을 하다가 그만두면 이도 저도 안 되는 걸 걱정한다”며 “은퇴 후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면 프로 선수를 하려고 마음 먹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배구뿐 아니라 대다수 구기종목이 이번 올림픽에 안타깝게도 참가를 못하게 됐다”며 “현재 대한체육회 중심 체육 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본다”고 했다. “각 종목 단체에 직접 예산을 배분해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법 등을 연구 중”이라며 “파리 올림픽을 마친 뒤에 학교 체육과 엘리트 체육 등 체육 정책 전반을 대대적으로 개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내용은 다음달 2일 공식 브리핑 예정이다.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학교 운동부 지원을 3~4배 강화하고, ‘전문 무용수 지원센터’처럼 은퇴 선수 지원 등 체육인 복지를 담당하는 기관 설립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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