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질서 뒤흔들려는 푸틴…'악의 축' 확장 나섰다
"궁극적 목표는 '나토 약화'…美 장애물 간주하고 결속"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북한에 이어 베트남에서의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잇따른 우호국 방문 배경에는 서방 용어로 '악의 축'을 확장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악의 축'이란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에 맞서는 국가들'을 통칭하는 말로, 즉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제재로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푸틴 대통령이 '악의 축' 성격을 띤 우호국가들과 합심, 자신의 '운신의 폭'을 넓히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후 미국 주도의 각종 제재에 직면하고 2023년 3월에는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전범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돼 더 국외 활동의 폭이 좁아졌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황이 러시아 쪽으로 우세하게 기울고 5기 임기까지 확정되자 고립 국면을 개선하는 일에 적극 나서게 된 것으로 읽힌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7일(현지시간) 5기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뒤, 이날 방문한 베트남을 포함해 중국, 벨라루스, 우즈베키스탄, 북한까지 총 5개 국가를 순서대로 찾았다. 5월 15일부터 16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고 23~24일에는 전술핵무기 훈련을 함께 진행할 정도로 가까운 벨라루스를 찾았다. 26~28일에는 우즈베키스탄을 공식 방문해 경제 협력 문제 등을 논의했다. 북한은 6월 19일, 베트남에는 20일에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이 5기 임기 취임 후 방문한 국가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일부는 미국 주도로 국제사회가 돌아가는 데 있어 반감을 갖고 있고 일부는 미국과 러시아 중 어느 한 편을 들지 않고 균형을 맞추려 하는 나라들이라는 것이다. 즉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형성할 기본 요건이 갖춰진 나라들이라는 뜻이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폭 지지할 만큼 가깝고 중·러 정상의 경우, 5월 공동성명에서 미국을 13번 거론하면서 남태평양, 아태지역, 유럽에서의 미국의 군사 배치 등을 비판했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푸틴 대통령이 찾기 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우즈베키스탄과 만남을 갖기도 했으나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은 여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과 러시아는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 사실상 '군사 동맹' 수준이 됐다.
대통령 사망으로 당장의 국가 방문은 어렵겠지만 러시아는 미국과 장기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과도 가깝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생전 여러 차례 통화와 만남을 가지면서 양국 관계를 공고히 다진 바 있다.
알자지라는 푸틴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이유에 대해 "푸틴이 서방에서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동아시아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경우, 핵·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유엔 제재를 받고 있는 국제적 왕따 국가이지만 베트남은 다른 주요 국가들이 긴밀한 관계를 원하는 국가"라고도 분석했다.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안드레아 켄달 테일러는 "푸틴의 궁극적인 목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이는 러시아에 불리한 세계 질서를 수정하는 데 있어 핵심적 단계"라며 "전쟁(러-우크라)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푸틴은 중국, 이란, 북한 등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강화해 러시아를 새로운 축의 핵심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은 공통의 적대감을 중심으로 결속하고 있다"며 "각 국가는 각자의 지역에서 힘의 균형을 뒤집으려 하고 있고 미국을 주요 장애물로 간주하고 있다. 각국은 이런 협력으로 미국과 그 파트너들이 부과할 수 있는 제재 등에 있어 덜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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