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베트남인들도 진로 소주 한잔에, 떡볶이 안주로" K소스 이유있는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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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 중 떡볶이와 자장면을 가장 좋아합니다. 여기 있는 소스로 만들어 먹어본 적도 있습니다."
대상의 글로벌 브랜드 오푸드는 베트남 현지 마트에서 김을 비롯해 한국BBQ 소스, 양념치킨 소스, 치즈 떡볶이 소스 등 온갖 양념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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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올 1분기 베트남 매출 207억원…59%↑
CJ제일제당, 통합생산기지 구축 현지 사업 확대
[하노이=뉴시스]구예지 기자 = "한국 음식 중 떡볶이와 자장면을 가장 좋아합니다. 여기 있는 소스로 만들어 먹어본 적도 있습니다."
지난 13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후지마트(Fuji Mart)에서 만난 35세 응우옌홍씨는 소스를 구매하기 위해 진열대를 두리번거리면서 기자에게 말했다.
마트 소스 코너에는 대상 오푸드(O'Food), 오뚜기, CJ제일제당의 각종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베트남에서는 K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주·맥주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K푸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상의 글로벌 브랜드 오푸드는 베트남 현지 마트에서 김을 비롯해 한국BBQ 소스, 양념치킨 소스, 치즈 떡볶이 소스 등 온갖 양념을 판매한다.
대상의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의 김은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1위에 올랐다. 김은 해외에서 스낵으로 분류돼 소주·맥주 등의 안주로 소비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주를 검색하면 '소맥'을 말아 마시는 방법과 함께 안주로 김과 같은 한국음식을 먹는 영상이 다수 등장한다.
베트남은 대상 글로벌 사업의 핵심 국가로, 지난해에만 식품과 소재 사업을 합쳐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6년 전인 2017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소비자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뚜기 역시 소주·맥주와 페어링할 수 있는 양념치킨소스와 한국음식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식초 등의 양념을 판매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신규 영입하는 등 해외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김 전 부사장은 함연지 씨의 시아버지이자 함 회장의 사돈이다.
여러 해외사업법인 중 베트남의 성장이 눈에 띈다. 오뚜기의 올해 1분기 베트남 법인 매출액은 207억원으로 전년 동기(130억원) 대비 59% 증가했다.
해외 법인 중 가장 규모가 큰 미국 법인은 같은 기간 매출액 231억원을 기록하며 13.1% 감소한 점과 대조적이다.
오뚜기는 2008년 6억원을 출자해 현지에 판매법인을 세우면서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했다. 한국과 중국에서 라면·참치·양념·소스·국수·당면 등을 수입해 현지에 유통했다.
CJ제일제당 역시 술 안주로 좋은 비비고 김치양념, 떡볶이 소스, 고추장 불고기 양념, 후라이드 치킨 양념, 소불고기 양념 등이 판매 중이었다.
지난해 8월에는 약 3달 동안 '한국의 여정(Korean Journey)'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푸드트럭을 타고 호치민을 시작으로 하노이까지 베트남 전역을 누비며 비비고 제품들을 선보인 이번 행사는 11개 도시, 90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아직 비비고 제품들을 판매하지 않는 지역인 박닌, 하이퐁 등에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주와 페어링해 먹으면 좋은 만두, 떡볶이, 어묵탕, 김치전 등을 소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음식과 술에 대한 인기는 상호보완적"이라며 "소주가 인기를 끌면 함께 먹을 수 있는 한국음식과 이를 만드는 소스가 인기가 있어지고, 한국 음식을 많이 먹으면 술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nri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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