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조화롭게 빛나는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바이엘코리아 이진아 대표 2024. 6. 2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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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태국 법인 대표로 재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온통 무지개 빛으로 물든 6월의 방콕이다.

성(性)소수자 인권의 달인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를 기념하기 위해서인데, 단순히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없애자는 의미를 넘어 세상의 모든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축제의 장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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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 이진아 대표
바이엘 이진아 대표

필자가 태국 법인 대표로 재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온통 무지개 빛으로 물든 6월의 방콕이다. 성(性)소수자 인권의 달인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를 기념하기 위해서인데, 단순히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없애자는 의미를 넘어 세상의 모든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축제의 장이 열린다. 많은 사람들이 편견 없이 6월을 즐기는 모습이 기업을 이끄는 필자에겐 다양성과 포용의 의미를 새삼 일깨우는 좋은 자극이 되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바이엘 역시 매년 프라이드 먼스를 기념해 한달간 기업의 로고에 무지개를 입힌다.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LGBTQ+)에 관계없이 모든 배경을 가진 직원, 고객과 이해관계자를 소중히 여기고 환영한다는 의미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다양성과 포용(Diversity & Inclusion)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핵심 가치다. 바이엘은 전 세계 145국에 진출해 있고, 10만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 모든 곳에서 비즈니스가 지속되고, 기업이 성장하려면 모두의 다양성이 존중받아야 한다. 직원들의 다양한 특성, 경험, 지식, 자기 표현, 그리고 능력과 재능의 총합이 바이엘의 문화와 명성뿐만 아니라 조직의 성공을 위한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포용 역시 다양성을 이야기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포용 없는 다양성은 이질성을 키우기 쉽다. 따라서 주류 문화에 순응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다름’을 인정, 존중, 지지하는 포용의 리더십 역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양성과 포용의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인식 변화와 제도적 뒷받침도 수반돼야 한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 를 통해 서로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를 이뤄내는 것을 목표로 다양성과 포용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며 성별, 연령, 인종, 배경 등에 관계없이 회사가 필요한 역량을 가진 인재라면 동등한 기회를 줌으로써 직원들에게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내재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 한 가지 예로 바이엘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직원들로 구성된 여러 개의 ‘비즈니스 리소스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이 그룹들은 성 정체성, 인종, 세대, 장애, 여성 등 다양한 어젠다를 위해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그룹별 특성에 맞게 인지도 제고 캠페인, 교육 프로그램 등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회사 또한 이들 그룹을 공식적으로 지원하며, 이는 기업의 의사결정과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에 크게 기여한다고 확신한다.

필자는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가 중심이 된 기업 문화가 구성원들 뿐만 아니라 고객, 주주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나아가 우리 사회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색 그대로 조화롭게 빛나는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나와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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