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84억원의 에이스’의 귀환, 첫 등판서 4이닝 2실점으로 합격점 ‘5K+최고 구속 156.9㎞’···양키스는 연장 끝 6-7 패배
부상 복귀전치고는 나름대로 준수했다. 뉴욕 양키스의 ‘돌아온 에이스’ 게릿 콜이 시즌 첫 등판에서 무난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콜은 20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62개, 스트라이크-볼 비율은 40-22였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7.5마일(약 156.9㎞)이 찍혔다.
콜은 양키스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2019년 시즌 후 FA가 돼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약 4484억원)로 당시 메이저리그(MLB) 투수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은 콜은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을 제외하고 매 시즌 두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자기 몫을 다했다.
지난해 15승4패 평균자책점 2.63의 빼어난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콜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 트레이닝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콜은 통증이 발생한 뒤 바로 로스앤젤레스로 이동, 이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검진을 받은 끝에 수술 진단은 피했지만 긴 재활에 들어갔다.
콜은 재활을 마치고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3차례 재활 경기를 가져 몸상태 확인 및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데 주력했다. 그럼에도 12.1이닝 동안 고작 2실점(1자책)만 허용하는 등 뛰어난 투구를 보여 양키스 팬들을 설레게 했다. 볼넷 없이 탈삼진을 무려 19개나 잡는 등 구위도 완전히 돌아왔음을 알렸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97.8마일(약 157.4km)까지 나와 지난 시즌 96.7마일(약 156km)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콜이 없는 동안에도 선발 투수들이 선전을 거듭하며 승승장구하던 양키스는 이날 복귀하는 콜이 무난한 모습을 보이면 향후 질주에 더욱 탄력을 받을 터였다.
콜은 1회초 선두타자 거너 헨더슨에게 볼카운트 2B-0S에서 한복판으로 몰린 91.3마일(약 146.9㎞) 커터를 던졌다가 우익수 왼쪽으로 굴러가는 2루타를 맞았다. 이후 두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해 안정을 찾는 듯 싶었으나, 라이언 오헌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4회초까지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은 콜은 5회초 선두타자 세드릭 멀린스에게 안타를 내준 뒤 론 마리나시오와 교체, 이날 경기를 일찍 마무리했다. 그리고 마리나시오가 라몬 우리아스에게 투런홈런을 맞으면서 콜의 자책점은 2점이 됐다.
양키스 타선은 드디어 돌아온 에이스에게 패전 투수의 멍에를 지우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양키스는 1-5로 끌려가던 7회말 무사 1·2루에서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스리런홈런으로 순식간에 4-5, 1점차로 따라붙었고, 9회말 안타-도루로 만든 무사 2루에서 후안 소토가 얕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스탠튼이 총알같은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어진 연장 승부에서, 양키스는 끝내 역전승까지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무사 2루에서 시작하는 연장 승부치기에서 볼티모어는 10회초 1사 2루에서 멀린스의 적시타로 6-5 리드를 잡은 뒤, 멀린스가 3루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양키스 포수 호세 트레비노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멀린스가 홈을 밟아 7-5로 달아났다. 양키스는 연장 10회말 무사 1·3루에서 벤 라이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6-7로 패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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