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21시간 방북 끝…김정은 “러시아가 전략적 동반자라 영광”
[앵커]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시간 동안 평양에 머물며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는 10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다고 러시아 매체가 전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국빈 만찬에서 러시아 같은 강대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둔 것은 더 없는 긍지라고 말했습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제 새벽 2시를 넘겨 북한에 도착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
공식 환영식이 열린 정오부터 거의 자정까지, 회담과 산책, 공연 관람 등 일정 대부분을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했습니다.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아우루스 리무진을 한 대 더 김 위원장에게 선물했는데, 푸틴 대통령과 김위원장이 아우루스를 번갈아 운전하면서 친밀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국빈만찬에서 트러플과 랍스터, 푸아그라, 인삼 등 최고급 요리를 대접했습니다.
새로 체결한 '포괄적 전략동반자 협정'에 대해 "북러 동맹의 백년대계를 설계했다"며 "지역 평화와 안정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러시아와 같은 강력한 국가를 전략적 동반자로 두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 더 없는 긍지이고 위대한 영광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북한의 입장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평등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양국의 관심을 재확인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미국과 그 위성국가들의 패권주의와 신식민주의적 관행에 맞서 함께 싸우고 있습니다."]
단촐했던 환영 행사와 달리 환송행사는 성대했습니다.
러시아 매체는 한밤중에도 불구하고 꽃과 깃발을 든 평양 시민 수천 명이 거리와 공항에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활주로에서 푸틴 대통령을 배웅했고, 푸틴 대통령은 기내에 올라서도 손을 흔들었습니다.
21시간의 방북 일정을 마무리한 푸틴 대통령은 현지 시각 새벽 2시쯤 베트남에 도착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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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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