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터리 여름이라고 관리 게을리하면 큰 낭패 본다

김준 기자 2024. 6. 2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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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배터리가 가장 취약한 계절은 겨울이다. 기온이 내려가면 배터리 기능이 저하되고, 방전도 쉽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울과 정반대 기후가 이어지는 여름이라고 배터리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배터리는 외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데, 여름에는 불볕더위와 집중호우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최근엔 통풍 시트 등 다양한 전기·전자 장비가 확대되면서 배터리 전력 소모가 늘고 있어서 사계절 내내 배터리 관리가 필요하다.

티스테이션 직원이 차량용 납 배터리 전압을 측정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제공

■고온·다습한 환경 가급적 피해야

20일 한국앤컴퍼니에 따르면 차량용 납 배터리는 외부 온도에 따라 이상 화학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차량이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배터리 출력이 감소하고 방전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주차할 때도 가능하면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실내 주차를 하는 것이 좋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장마철에도 가끔 보닛을 열어 배터리 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 공중 습도가 높으면 배터리 단자 접촉으로 흰색 불순물 발생(백화 현상)이 좀 더 심해질 수 있다. 백화 현상은 방전과 접촉 불량 등을 유발한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면 칫솔 등으로 하얀 가루를 털어내고 그리스 등을 발라주는 관리가 필요하다.

차량용 납 배터리 교체 주기는 자동차 운행 빈도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3~5년 정도 사용하면 교체를 판단해야 한다. 배터리 수명이 다되면 시동을 걸 때 스타터 모터가 힘차게 돌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방전이 한 차례라도 완전히 된 경우에는 배터리 성능이 큰 폭으로 감소하므로 교체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3년 정도 사용한 배터리가 완전 방전이 되면 꾸준히 충전해도 완충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시동이 걸리더라도 시계나 주행 정보 등이 초기화가 되는 현상이 나타나면 배터리를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터리에 문제가 생겨 시동이 걸리지 않아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가입된 보험사에 연락하면 배터리 점핑 출동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장시간 주차 때는 충전해줘야

배터리도 장시간 방치하면 기능이 떨어진다. 해외 출장 등으로 한 달 이상 자동차를 운전하지 못하면 가족들에게 부탁하더라도 주 1회 이상 차량 시동을 걸고 30분 정도 주행해 충전을 해주는 것이 좋다.

엔진을 완전히 끈 상태에서 라이트를 켜거나 라디오 등을 사용하면 배터리 수명이 단축되거나 방전도 빠르다. 특히 블랙박스는 배터리에 연결돼 있어 장기간 운전을 하지 않고 주차할 경우 상시 녹화가 아닌 절전 상태로 두는 것이 효율적이다.

배터리 전압은 멀티 테스터 등으로 측정할 수 있다. 자동차용 납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12V가 나오면 정상이지만 같은 전압이 나오더라도 오래 사용하거나 한 번 방전을 겪은 배터리는 재차 방전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차종에 따라 계기판에 배터리 전압이 표시되기도 한다. 자동차 배터리에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인디케이터가 장착된 제품도 있다. 대체로 인디케이터가 녹색이면 정상, 검은색은 충전 부족, 흰색은 배터리 교체를 의미한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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