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먼다오 무단진입’ 중국 해경선, 외해 정박…“전략변화 주시”

타이완 진먼다오(金門島)의 제한·금지수역으로 무단 진입하던 중국 해양경비대 선박이 근래 수역 밖에 정박하고 있어 중국 당국의 입장 변화 여부가 주목됩니다.

20일 자유시보 등 타이완 언론에 따르면 전날 셰칭친 대만 해순서(해경) 부서장은 이달 1∼14일 관찰 결과, 중국 해경선이 낮에는 4척만이 진먼다오 제한·금지 수역 밖의 4곳에, 밤에는 그 중 절반인 2척만이 정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지난 2월 진먼다오 인근 해역에서 대만 당국의 단속 중에 발생한 자국 어선 전복·어민 사망 사건 이후 진먼다오 부근 해역을 ‘상시 순찰’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뒤 해경선을 동원해 타이완 관할 진먼다오 제한·금지 수역을 넘나들며 정선·검문·검색을 강행해왔습니다. 이어 다른 최전선인 펑후·마쭈 해역으로 확대할 기세였습니다.

이를 두고 중국이 진먼다오·마쭈·펑후 부근에 대한 관할권 행사는 물론 타이완해협에서 영해·접속 수역을 주장하려는 사전행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특히 지난 1월 13일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총통 당선과 5월 20일 정식 취임을 계기로 중국이 ‘강공’을 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진먼다오 제한·금지수역 진입 자제를 두고 셰 부서장은 “(중국 당국의) 전략 변경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해순서가 국방부와 합동으로 진먼다오 부근 해역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중국 해경선이 제한·금지 수역에 접근하면 해경선을 보내 퇴거 방송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대만 해순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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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