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아파도 괜찮아, 백업에서 선발 포수로···두산 김기연의 무거워진 어깨
두산 김기연(27)은 데뷔 후 가장 바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선발 포수로 그라운드에 오르는 날이 많아진 만큼 어깨가 무겁다.
김기연은 지난 18일과 19일 두산의 간판 포수 양의지(37)를 대신해 포수 마스크를 썼다. 감기 몸살에 걸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양의지의 대체 선발 출전이었다.
최근 양의지의 부상 이탈이 잦아지면서 김기연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양의지가 지난 4월 파울타구에 손목을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을 때에도, 지난달 무릎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을 때도 김기연이 대신 나섰다. 지난 9일에는 양의지가 경기를 앞두고 타격 훈련을 하던 도중 근육통을 호소해 김기연이 선발 포수로 대체 출전했다.
김기연의 이번 시즌은 ‘커리어 하이’다. 그는 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4순위로 지명돼 LG 유니폼을 입었지만 1군 무대에서는 좀처럼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2시즌에는 12경기 9타석 2안타, 2023시즌에는 28경기 40타석 4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시즌 두산으로 옮긴 뒤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40경기에 출장해 120타석 31안타를 기록했다.
김기연은 타격 면에서도 많이 발전했다. 지난 4월 24일 NC전에서는 프로 데뷔 8년 만에 첫 홈런을 쳤고 지난달 18일 롯데전에서는 2호 홈런이 터졌다. 지난달 7일 키움과의 경기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지명타자로 나섰다. 당시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타격을 보여준 뒤 종종 지명타자로도 기용되고 있다. 김기연은 19일 NC와의 경기에서는 4타석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타율은 0.284, OPS(출루율+장타율)는 0.735다. 뒤늦게 다방면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양의지는 진흥고등학교 직속 선배인 양의지의 멘토링을 받으며 성장 중이다. 양의지는 김기연에 대해 “포수로 침착성을 지녔다. 조용히 끌어주는 게 있다”면서 “투수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끌어주는 포수”라고 칭찬한 바 있다.
오랜 시간 앉아서 공을 받고 여러 타석을 소화하려면 전보다 더 큰 집중력과 체력이 필요하다. 1군에서 이렇게 많은 경기에 출장하는 것이 처음인 김기연은 적응기를 거치고 있다. 김기연이 선발 포수로서 안정적인 포구를 이어간다면 양의지의 공격력을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고, 두산의 공수 전력은 단단해진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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