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회담·공동 기자회견… ‘정상국가’ 연출한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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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에 방북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일치기 방북'으로 축소된 일정에도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산책 밀담, 해방탑 헌화 등 주요 행사를 모두 소화하며 격상된 북·러 동맹 관계를 대외에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초상화가 광장 중앙에 걸렸고, 북한과 러시아를 뜻하는 '조·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로시야) 친선' 문구를 매단 애드벌룬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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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정상회담 정례화 가능성
24년 만에 방북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일치기 방북’으로 축소된 일정에도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산책 밀담, 해방탑 헌화 등 주요 행사를 모두 소화하며 격상된 북·러 동맹 관계를 대외에 과시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시간 이상 마라톤 대화를 이어가며 ‘정상국가’ 간 관계를 연출하는 데 집중했다. 추후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기를 바란다고 언급해 양국 정상 간 만남이 정례화될 가능성도 커졌다.
19일 오전 2시를 넘겨 평양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20일 0시를 전후해 베트남 국빈 방문을 떠날 때까지 21시간 동안 방북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지각 방북으로 인해 일부 행사 일정들이 생략, 취소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만 하루 동안 빡빡한 일정을 다 소화했다. 공식 행사는 전날 정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환영식으로 시작됐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초상화가 광장 중앙에 걸렸고, 북한과 러시아를 뜻하는 ‘조·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로시야) 친선’ 문구를 매단 애드벌룬도 등장했다. 카퍼레이드도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시간 30분 이어진 일대일 회담을 포함한 정상회담과 산책 밀담 등으로 총 10시간 이상 대화를 이어갔다. 특별히 준비된 산책 밀담에선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통역관만 대동하고 장미로 둘러싸인 정원을 산책하며 담소를 나눴다. 산책을 마친 뒤에는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옆에 태우고 러시아제 ‘아우루스’ 리무진을 운전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신형 아우루스 리무진을 또다시 선물했다. 아우루스는 러시아 최고급 리무진으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김 위원장에게 이를 선물한 바 있다. 이번 아우루스의 번호판은 ‘7 27 1953’으로 6·25전쟁 정전 협정을 맺은 1953년 7월 27일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에서 전승절로 선전하며 기념하는 날이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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