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하라는데 계속 뛰었죠"…'탈주' 이제훈의 욕망 (인터뷰②)

김예랑 2024. 6. 2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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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이 영화 '탈주'에서 숨이 멎을 정도의 '생고생'을 자처했다.

20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이제훈은 "'탈주' 시나리오를 보고 생고생을 예상했다"며 "장애물을 단순히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 헐떡이다가 숨이 멎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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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제훈이 영화 '탈주'에서 숨이 멎을 정도의 '생고생'을 자처했다.

20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이제훈은 "'탈주' 시나리오를 보고 생고생을 예상했다"며 "장애물을 단순히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 헐떡이다가 숨이 멎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영화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 병사 규남(이제훈)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에서 이제훈은 군사분계선 인근 북한 최전방 부대에서 10년 만기 제대를 앞두고 있는 말년 중사 규남 역을 연기했다.

이제훈은 "앞을 보고 질주하는 신에서 차량에 카메라를 달고 쫓아가야 했다. 실질적으로 앞에 있는 차를 따라갈 순 없었지만 어떻게 해서든 저것을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사람이 너무 헐떡이다가 숨이 멎을 수도 있겠다고 하는 경험을 느꼈고 무모하기도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실패할지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자유가 있는 남으로 직진하는 거침없는 에너지로, 진짜 삶을 향해 약동하는 이의 꿈을 동적으로 그려낸다. 지뢰밭을 가로지르며 쏟아지는 총알도, 죽음의 위협도 뚫고 직진하는 ‘규남’의 질주는 온전히 배우 이제훈의 몫이었다.

이제훈은 "총알이 빗발치고 목숨을 잃는 상황인데, 스스로 경험하고 체험해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내달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쳐서 바닥에 쓰러져서 있었던 순간이 많았는데 해가 지면서 내달리는 장면은 촬영 시간이 아주 짧았다. 너무 많은 횟수로 왔다 갔다 했다. 제작진도 감독도 그만하면 됐다고 하는데, 끝까지 숨이 멎는 순간까지 뛰어보고 싶은 욕망이 들었다. 규남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극적으로 하고 싶어서 해가 질 때까지 '한 번만 더 해보고 싶다'며 질주했다. 후회 없이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탈주' 후 무릎 부상 진단을 받았다고. 그는 "오른쪽 밖 무릎 인대 부분이 문제가 생겼다. 계단을 내려올 때 무릎이 접히질 않더라. 병원서 체크했는데 많이 써서 무리가 간 것 같다. 너무 슬펐다"고 설명했다. 또 "다시 그런 순간이 오더라도 그렇게 할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저는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할 것이다. 이 작품에 대한 후회는 없다. 진심으로 표현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제훈이 출연한 '탈주'는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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