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냉각… 냉장고 에너지 30% 아낀다

삼성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국내첫 고효율 반도체 소자 병용
전기료 절감 신기술 호평 이어져
절약모드땐 에너지 25% 더 절약

삼성전자 모델이 신제품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를 소개하고 있다. 심장 역할을 하는 컴프레서와 두 번째 동력원인 반도체 소자(빨간 원)를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의 ‘에너지 절감’ 신기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공지능(AI)뿐 아니라 차세대 냉각 기술로 주목받는 고효율 펠티어 반도체 소자를 국내에 처음 적용해 에너지 소비효율을 1등급 최저 기준보다 무려 30%가량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올해 신모델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의 에너지 효율 극대화 기술이 소비자 호평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냉장고는 심장 역할을 하는 컴프레서 외에도 국내 최초로 두 번째 동력원인 펠티어 소자를 병용했으며, 2개의 동력원을 상황에 맞춰 운전하는 AI 기술까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펠티어 소자는 열전 반도체에 전기가 흐르면 한쪽은 발열, 반대쪽은 냉각되는 효과를 이용한다. 평소에는 컴프레서가 단독 운전하며 에너지 소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지만, 한여름 무더위로 얼음 소비가 급증하는 등 에너지가 집중적으로 소모되는 상황이 되면 펠티어 소자가 함께 가동된다. 이 같은 ‘하이브리드 쿨링’ 기능 사용 여부는 AI가 결정한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위훈 삼성전자 생활가전(DA) 사업부 선행개발팀장은 “에너지 소비효율이 국내 최고 등급인 1등급 최저 기준보다도 30% 더 뛰어나다”며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1년에 약 2만8000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기 간 연결을 지원하는 스마트싱스의 ‘AI 절약 모드’ 이용 시 전기요금 추가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구축된 AI 알고리즘이 냉장고 문의 개폐를 비롯해 냉각이 필요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운전을 최적화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기존 냉장고의 경우 문을 열기만 해도 컴프레서의 운전 속도를 올려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했다. 반면,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는 AI가 데이터를 토대로 온도를 예측, 필요한 만큼만 운전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한다.

위 팀장은 “기존 제품들은 일정 주기마다 일률적으로 성에 제거를 수행했지만, 비스포크 AI 냉장고는 꼭 필요할 때만 작동한다”며 “실사용 에너지 소비량을 최대 25%까지 추가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