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포크 AI 냉장고, 전기료 확 줄였다
반도체 소자 '펠티어' 결합해
에너지 소비량 최대 25% 절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소자를 결합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AI 하이브리드 쿨링을 적용해 실사용 에너지 소비량을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고 공간 효율성까지 꾀한 것이 특징이다.
위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선행개발팀장(부사장)은 20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냉장고는 365일 24시간 늘 돌아가 전력 소모가 큰 제품"이라며 "전기료를 둘러싼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에너지 효율을 어떻게 꾀할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가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라고 말했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컴프레서와 반도체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함께 구동하며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새로운 냉각 형태의 냉장고다. 기존 냉장고는 컴프레서만을 단일 동력원으로 사용하지만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국내 최초로 반도체 소자인 '펠티어(peltier)' 소자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냉각 방식을 채택했다. 펠티어는 냉매 없이 전기만으로도 냉각을 할 수 있는 반도체 소자다. 서로 다른 두 반도체에 전류를 흘려주면 한쪽 면은 열을 흡수하고 반대편에서는 열을 방출하는 원리를 이용해 냉각에 이용할 수 있다.
위 팀장은 이날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특징으로 AI 하이브리드 쿨링 기능과 AI 절약 모드 알고리즘을 꼽았다. 평상시에는 AI 인버터 컴프레서가 단독 운전하며 에너지 소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지만 한여름 무더위로 얼음 소비가 급증하거나 새로 구매한 식재료를 대량으로 넣을 때처럼 한 번에 큰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펠티어 소자가 함께 가동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냉각한다.
위 팀장은 "펠티어라는 기술 자체는 오래됐지만 컴프레서와 펠티어 소자를 병용하는 가정용 하이브리드 타입의 냉장고는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가 국내 최초"라며 "AI 하이브리드 쿨링을 적용하면 정온 성능이 좋아져 최고의 신선도를 구현할 수 있고 에너지소비효율이 국내 최고 등급인 1등급 최저 기준보다도 30% 더 높아진다. 이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2만8000원"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싱스의 'AI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머신러닝으로 구축한 AI 알고리즘이 단순한 문 여닫음과 실제 최대 냉각이 필요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운전을 최적화한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문을 열기만 해도 컴프레서의 운전 속도를 올려 불필요한 에너지를 많이 소비했지만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AI가 온도 데이터를 토대로 미래 온도를 예측해 필요한 만큼만 운전 속도를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또 일정 주기마다 일률적으로 성에 제거를 수행하던 기존 제품과 달리 데이터를 토대로 착상을 감지해 꼭 필요할 때만 제상을 한다. 위 팀장은 "냉장고가 스스로 사용량을 예측하고 조절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실사용 에너지 소비량을 최대 25%까지 추가로 절약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7년부터 컴프레서를 자체 생산하며 8세대에 걸쳐 꾸준히 성능을 높여왔다. 올해 선보인 AI 인버터 컴프레서는 제조공법 연구·개발과 구조 변경을 통해 소비 전력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컴프레서의 에너지 효율과 내구성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 내부 모터, 볼베어링, 피스톤, 밸브 등 제조공법까지 연구·개발했다.
반도체 소자 채택으로 내부 부품을 간소화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기존과 동일한 외관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6㎝ 더 깊어진 내부 선반과 25ℓ나 늘어난 내부 용량을 갖췄다. 이는 캔 개수로 환산하면 기존보다 24개를 더 채울 수 있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8월 정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인 '스마트 포워드'의 일환으로 '하이브리드 정온'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정온 기능을 적용하면 성에 제거 때 반도체 소자를 가동해 온도 상승을 줄여줘 미생물 성장을 억제함으로써 식재료를 더 오래,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생연어의 경우 하이브리드 정온 기능을 적용하면 식재료 보관 한계 도달일이 최대 1.2배 늘어난다.
위 팀장은 향후 펠티어 기술을 다른 제품으로도 확대 적용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위 팀장은 "냉각이 필요한 제품이 냉장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기술 개발을 지속해 향후 냉장고 외의 다른 제품으로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혁신 기술을 접목해 소비자들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하는 다양한 가전을 선보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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