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 냉각' 반도체·AI 만나니 전기료 연 3만원↓…삼성 차세대 냉장고

박주평 기자 2024. 6. 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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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기존 컴프레서뿐 아니라 반도체 소자도 냉각 동력으로 활용한 냉장고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냉장고가 24시간 가동하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많고, 소비자 역시 전기요금 절감에 관심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컴프레서와 반도체를 함께 구동해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냉장고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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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펠티어 소자' 대형 냉장고에 활용
1등급 최저기준보다 에너지 효율 30%↑…내부 공간도 추가확보
위훈 삼성전자 DA(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장(부사장)은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기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6.20/뉴스1 ⓒ News1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기존 컴프레서뿐 아니라 반도체 소자도 냉각 동력으로 활용한 냉장고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도 이용,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해 기존 1등급 최저기준보다 전력 소모를 30% 줄여 연 전기요금을 약 3만 원 절감할 수 있다.

위훈 삼성전자 DA(생활가전) 사업부 선행개발팀장(부사장)은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에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기술 브리핑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냉장고가 24시간 가동하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많고, 소비자 역시 전기요금 절감에 관심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컴프레서와 반도체를 함께 구동해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냉장고를 개발했다.

서로 다른 두 반도체에 전류를 흘려주면 한쪽 면은 열을 흡수하고, 반대편에서는 열을 방출하는 펠티어 소자를 냉각에 이용한 것이다. 펠티어 소자는 기존 소형 냉장고나 정수기 등에 활용됐지만, 대형 냉장고에 이를 적용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평상시에는 AI 인버터 컴프레서가 단독 운전하지만, 한여름 무더위로 얼음 소비가 급증하거나 문을 오래 열어두고 식재료를 대량으로 넣을 때처럼 한 번에 큰 에너지가 필요하게 되면 펠티어 소자가 함께 가동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냉각한다.

또 냉장고가 문이 열릴 때 등 29개 신호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AI 알고리즘을 통해 전력 소모를 예상함으로써 효율적으로 운전한다. 9세대 컴프레서도 이전 세대 제품보다 에너지 효율을 13% 개선했다.

이에 에너지 소비효율이 국내 최고 등급인 1등급 최저 기준보다 30% 더 뛰어나고, 이를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1년에 2만 8000원 줄일 수 있다.

위훈 부사장은 "여름에 누진제를 적용받으면 절약하는 요금은 더 많을 것"이라며 "실생활에서 AI 절약모드를 이용하면 에너지를 25% 더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간 효율이 높아진 것도 장점이다. 컴프레서만 이용할 때는 냉장고 내 복수의 열교환기가 필요하고, 이를 연결하기 위한 냉매배관 설비 등이 내부 공간을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펠티어 소자를 적용해 불필요한 배관 설비를 줄여 355ml 음료수 캔 24개를 더 넣을 수 있는 내부 공간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펠티어 소자를 냉장고에 적용하기 위해 내부 인력 투입은 물론 학계 등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위훈 부사장은 "아직 펠티어 소자가 컴프레서를 대체할 정도는 아니지만, 지속해서 연구하면 새로운 형태의 냉장고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냉장고 외 다른 제품으로도 확대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최초고, 세계적으로도 펠티어 소자를 활용한 냉장고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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