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생거미 멸종위협 재평가…멸종 우려 거미 16종→15종 줄어

국가생물적색자료집 제10권 '거미' 발간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국내 자생거미의 멸종위협을 재평가한 결과, 멸종우려 범주에 들어오는 거미가 10년 전보다 1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국내 자생 거미 900종의 멸종위협 상태를 재평가한 ‘국가생물적색자료집 제10권 거미’를 오는 21일 발간한다고 20일 밝혔다.

자원관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지역적색목록 범주 평가 기준을 적용해 조류, 포유류 등 10개 분류군을 대상으로 10년마다 국가생물적색자료집을 발간하고 있다.

이번 자료집 제10권 거미에 실린 거미목은 지난해 기준 900종으로 10년 전인 2014년(704종)과 비교해 평가 대상이 늘었다.

평가 결과 거미목 900종은 위급 4종, 위기 3종, 취약 8종, 준위협 10종, 최소관심 590종, 자료부족 285종으로 구성됐다.

위급·위기·취약 등 '멸종우려' 범주에는 15종이 선정됐는데, 이는 10년 전(16종)보다 1종 줄어든 것이다.

▲검정가죽거미 ▲섬공주거미 ▲정선거미가 출현 지역 감소·개체군 축소 등 이유로 멸종 우려 범주에 새롭게 포함됐다.

▲물거미 ▲주홍거미 ▲범바위입술접시거미 ▲이끼왕거미 ▲홀거미 등 12종은 개체군 밀도·분포지역 감소 등 멸종위협 요인이 존재하고 있어 기존 멸종 우려 범주를 유지했다.

멸종우려 범주에 속했던 한국땅거미는 개체수가 늘고 있어 '위기'에서 '최소관심'으로 하향, 멸종우려 범주에서 제외됐다.

그 밖에 ▲고려잔나비거미(위급→최소관심) ▲방울가게거미(취약→최소관심)도 같은 이유로 멸종우려 범주에서 제외됐다.

단지새우게거미는 북방새우게거미와 같은 종으로 확인 돼 적색목록에서 삭제됐다.

멸종우려 범주에서 벗어난 3종과 함께 총 64종의 범주가 하향됐다.

자원관은 "다양한 생물상 조사 등을 통한 신규 서식지 발견, 국립공원 지정 등 서식지 보호 노력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자료집은 도서관을 비롯한 관련 연구기관 및 관계 행정기관 등에 책자 형태로 배포되며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www.nibr.go.kr)을 통해 문서파일(PDF) 형태로 받을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제10권을 포함한 나머지 9권의 국가생물적색자료집을 한권에 담은 통합판을 연말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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