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연어 이틀이상 보관"…삼성전자, 'AI 냉장고' 기술 대공개

이지용 기자 2024. 6.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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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냉장고보다 캔 음료 24개를 더 넣을 수 있고, 생연어도 11일이나 보관 가능합니다."

위훈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현재 출시된 다른 냉장고보다 24개의 캔을 더 채울 정도로 보관 공간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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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펠티어' 결합 냉각 방식
많은 양 얼음 인식해 빠르게 냉각
다른 냉장고보다 캔 24개 더 채울 수 있어
[서울=뉴시스]위훈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이 20일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펠티어 소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지용 기자) leejy522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다른 냉장고보다 캔 음료 24개를 더 넣을 수 있고, 생연어도 11일이나 보관 가능합니다."

위훈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냉장고는 지난 4월 출시됐다.

국내 최초 '펠티어' 탑재…육·어류 이틀 이상 보관

위 부사장은 이날 국내 최초로 반도체 소자 '펠티어(peltier)'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냉각 방식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펠티어는 전기와 열을 동시에 만들어 발생한 온도 차로 한 쪽은 발열, 한 쪽은 냉각시키는 효과다.

그는 "컴프레서와 반도체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함께 구동해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새로운 냉각 형태다"고 전했다. 이렇게 하면 컴프레서만을 동력원으로 쓰던 기존 냉장고보다 더 적은 전력으로 더 빠르게 냉각할 수 있다.

컴프레서는 기계를 압축시켜 압력을 높이는 동력 장치다. 컴프레서가 냉장고 심장 역할을 하는데, 펠티어가 결합되면서 2개의 심장을 갖춘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많은 양의 얼음을 냉장고에 넣었을 때 한 번에 큰 에너지가 필요한데, 펠티어 소자가 함께 가동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냉각할 수 있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현재 출시된 다른 냉장고보다 24개의 캔을 더 채울 정도로 보관 공간도 커졌다. 내부 부품을 간소화해 기존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내부 선반이 6㎝ 더 깊어지고, 용량도 25L 늘렸다.

위 부사장은 "이번 기술로 육·어류의 저장 기간도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생연어의 경우, 저장 기간이 기존 9일에서 11일로 이틀 이상 길어진다. 하이브리드 정온 모드를 사용하면, 미생물 성장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효율 1등급보다 30%↑…요금 2.8만원 절약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는 전력도 적게 든다. 'AI 전력 절약 모드'로 단순한 문 여닫음과 실제 최대 냉각이 필요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운전을 최적화한다. 여기에는 머신러닝으로 구축한 AI 알고리즘이 활용됐다.

위 부사장은 "에너지소비효율은 국내 최고 등급인 1등급 최저 기준보다도 30% 더 높다"며 "이를 전기 요금으로 환산하면 1년에 2만8000원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정 주기마다 일률적으로 성에 제거를 하던 기존 제품과 달리 신제품은 데이터를 토대로 착상을 감지해 꼭 필요할 때에만 성에를 없앤다. 이를 통해 실사용 에너지 소비량을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정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 '스마트 포워드'의 일환으로 '하이브리드 정온' 기능을 업데이트로 제공할 계획이다. 성에 제거 때 반도체 소자를 가동해 온도 상승을 줄여줘 식품 보존 성능을 더 향상시킬 수 있다.

위 부사장은 "앞으로 펠티어 소자만 탑재한 냉장고를 개발할 것으로 본다"며 "시기를 특정할 순 없지만, 펠티어 소자 기술을 냉장고 외에 다른 제품에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사진=이지용 기자) leejy522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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