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바람을 '청정수소'로…국내 첫 그린수소 상용화 해낸 제주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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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는 수소를 연료로 한 버스와 청소차가 다니고, 비닐하우스나 양계장 등 재배·축사시설에도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가 기존의 전기와 화석연료 에너지를 대체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중앙협력본부 고윤석 국회협력과장은 "행원리 생산설비는 국내 최초의 풍력을 활용한 그린수소 상용화 생산설비"라고 소개하면서 "여기에서 생산된 그린수소로 현재 수소버스 5대가 실제 노선에 투입돼 운영되고 있다. 에너지전환에 따른 모빌리티 혁신의 대표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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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까지 무탄소 제주' 달성…재생·그린수소로 전환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거리에는 수소를 연료로 한 버스와 청소차가 다니고, 비닐하우스나 양계장 등 재배·축사시설에도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가 기존의 전기와 화석연료 에너지를 대체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RE100 감귤·계란'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기대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20일 오전 아시아 최초의 'Carbon Free(무탄소) 제주'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제주의 첫 그린수소 상용화 핵심기지인 구좌읍 행원리의 3㎿급 그린수소 생산설비를 찾았다.
이곳은 지난 1998년부터 국내에서 최초로 조성된 상업용 풍력발전단지이면서, 풍력으로 만든 전기로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제주 '그린수소'의 핵심 기지다.
제주특별자치도 중앙협력본부 고윤석 국회협력과장은 "행원리 생산설비는 국내 최초의 풍력을 활용한 그린수소 상용화 생산설비"라고 소개하면서 "여기에서 생산된 그린수소로 현재 수소버스 5대가 실제 노선에 투입돼 운영되고 있다. 에너지전환에 따른 모빌리티 혁신의 대표사례"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지난 2020년 3.3㎿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저장 실증 연구 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8월 28일 순도 99.97% 이상(한국가스안전공사 수소 품질검사 합격 기준)의 그린수소 생산에 처음 성공했다.
그린수소는 풍력이나 태양 등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을 물로 분해해 만드는 수소다.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그레이수소'와 달리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게 특징이다.
현재 이곳에서 생산되는 그린수소는 제주도내에서 운영 중인 5개 수소충전소와 9대의 저상버스, 10대의 승용차, 1대의 청소차를 운영(관용 기준)하는데 쓰인다고 한다.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을 내세운 제주도는 오는 2030년까지 이 같은 공공분야 수소버스와 수소청소차를 각각 300대, 200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제주도내 전력 공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화력발전소 연료원을 그린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 혼합물(혼소)로 전환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제주 화북2지구 약 5500세대를 '그린에너지시티'로 정해 에너지원을 그린수소로 공급하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도시가스 배관망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혼소가 가능한 배관망을 확보하는 사업도 진행 중에 있다.
이를 위해선 그린수소 생산시설 추가가 필요한데, 제주도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12.5㎿(인허가 준비 중), 30㎿(예비타당성조사 절차 협의 중) 규모의 시설을 추가로 구축하는 국책사업에 선정돼 현재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아직 첫발을 내디딘 수준에 불과하지만 제주도는 2035년까지 '아시아 최초의 Carbon Free(무탄소) 제주'를 목표로 뚝심 있게 정책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일상생활 속에 수소가 언제든 활용될 수 있게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며 "지금은 화석연료에서 감귤 비닐하우스 온도 유지용 에너지를 확보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린수소로 전환된다면 'RE100 감귤'이 나올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비쳤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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