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미술은 고물 아냐… 현대인에 매력 알리고파”

장재선 기자 2024. 6. 20. 1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미술에 대한 일반 시민의 애정이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 사랑을 다시 일으키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전통 예술품들이 현대인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이번 행사를 통해 보여주겠습니다."

그 옆에 자리하고 있던 김경수 한국고미술협회 회장은 고개를 크게 끄덕거렸다.

작년부터 시작한 아트페어를 통해 우리 고미술의 세계적 경쟁력을 높이고 K-컬처의 품격을 높이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2024 고미술페어’ 김경수 고미술협회장·강민우 집행위원장
전국 고미술 갤러리 52곳 참여
나흘간 서울무역전시관서 개최
옛 유물에 현대적 감각까지 더해
MZ 트렌드 맞춰 소품관도 마련
김경수(왼쪽) 한국고미술협회 회장과 강민우 2024고미술페어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전통 유물에 대한 애정으로 뭉친 동지”라며 환하게 웃었다.

글·사진=장재선 전임기자 jeijei@munhwa.com

“고미술에 대한 일반 시민의 애정이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 사랑을 다시 일으키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전통 예술품들이 현대인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이번 행사를 통해 보여주겠습니다.”

강민우 2024 한국고미술페어(KOAF SEOUL) 집행위원장(한국고미술협회 부회장)은 1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 옆에 자리하고 있던 김경수 한국고미술협회 회장은 고개를 크게 끄덕거렸다.

올해 2회째인 한국고미술페어는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세텍컨벤션센터(서울무역전시관)에서 펼쳐진다. 전국 각 지역에서 고미술갤러리 52곳이 참여했다.

“우리 선조들의 정서가 담긴 옛 유물과 함께 현대적 감각이 더해진 전시 코너를 꾸몄습니다. 관람객들께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 예술을 접하고 소비하는 젊은 세대 트렌드에 맞춰 집이나 사무실에 어울리는 장식 소품 전시관도 마련했습니다.”

김 회장은 전국 10개 지회가 동참한 이번 페어가 지역별 특장을 자랑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했다. 각 지역마다 고유하게 내려오는 민속품, 의류, 서화 등 유물을 한눈에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미술은 그 시대의 빼어난 예술품입니다. 단순한 고물이 아니지요. 전시장에 오셔서 보시면, 우리 문화 유물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실 겁니다.”

김 회장과 강 위원장은 고미술품 진위 논란 등으로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에서 들어온 가짜 물품에 업계가 단호하게 대응하지 못해 생긴 일이라며 앞으로 협회가 엄정히 감시하겠다고 다짐했다.

1960년생 동갑인 김 회장과 강 위원장은 고미술 업계에서 만난 25년 지기이다. 김 회장은 협회의 경남지회 초대회장이었던 부친(김홍선)의 업을 이어받아 40년간 외길을 걸어왔다. KBS 프로그램 ‘진품명품’ 감정위원으로 활약하는 것은 그런 이력을 인정받아서다. 마산(현 창원)에 월당민속박물관을 세워 운영하는 한편, 15년 전 서울에 월당갤러리를 열었다.

인갤러리 대표인 강 위원장은 젊은 시절 3년여 고미술품 수집에 빠졌다가 아예 업계로 들어온 경우이다. 34년째 이 분야에 몸담고 있는 그는 종로지회장 등을 하며 업계 자정, 신뢰 회복 활동에 앞장서왔다. 작년부터 시작한 아트페어를 통해 우리 고미술의 세계적 경쟁력을 높이고 K-컬처의 품격을 높이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우리 문화재를 세계에 널리 알리려면 관련 법령이 현실성 있게 바뀌어야 합니다. 외국으로 반출하면 안 된다는 규정에 묶여서 해외에서 인정받을 기회를 놓치고 있습니다. 업계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문화재를 사랑하고 품어 온 사람들의 자존심으로 요청하는 것입니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