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향한 인종차별 토트넘에 항의" 벤탄쿠르, '머리 박고 사과' 안 하면 큰일날걸…국제인권단체-BBC 집중타격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로드리고 벤탄쿠르(26)의 '인종차별 스캔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짧은 사과문에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 했지만 국제인권단체가 발 벗고 나섰다. 영국 공영방송에서도 이런 상황을 알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일(한국시간) "인종차별 자선 단체 '킥잇아웃'이 벤탄쿠르가 팀 동료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비방을 한 걸 상당수 제보 받았다. '킥잇아웃'에 따르면 벤탄쿠르 발언에 관한 보고서들을 토트넘 구단과 관련 당국에 보냈다"라고 알렸다.
2023-24시즌이 끝나고 벤탄쿠르 '입방정'이 '사건'으로 번지고 있다. 벤탄쿠르는 시즌 종료 후 미국에서 열릴 코파아메리카 출전을 위해 우루과이 대표팀에 차출됐다. 대표팀 차출전 집에서 휴식을 하던 중 우루과이 TV프로그램과 인터뷰를 했는데, 리포터가 "난 당신의 유니폼을 가지고 있으니 다른 한국인 유니폼을 줄 수 없냐"라고 묻자 "손흥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은 어떤가. 어차피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며 배시시 웃으며 농담을 했다.
벤탄쿠르와 리포터는 폭소를 했지만 명백한 인종차별이었다. 벤탄쿠르 시선에선 동양인은 손흥민이든 누구든 다 똑같다는 인종차별 메세지가 남긴 농담이었다. 관련 내용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포함한 웹으로 퍼지자 벤탄쿠르가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사과문에도 의문 부호가 붙었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채널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어와 스페인어 두 가지 버전으로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며 손흥민을 향해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24시간 뒤에 삭제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고, 손흥민 애칭인 SONNY도 일본 기업 회사 스펠링 SONY로 틀려서 적었다.
진정성에 물음표가 생긴 상황에 벤탄쿠르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셌다. 영국 각종 커뮤니티에서 축구 팬들은 "정말 미친 반응"이라며 혀를 찼다. 영국 매체들도 마찬가지였다. 'BBC'를 포함한 다수가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사과를 했다며 끝냈지만 관련 기자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손흥민에게 절대 해선 안 될 말"이라고 주장했던 영국 매체 '풋볼런던' 앨러스디어 골드 기자는 최근에 팬들과 소통 중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농담을 묻자 "정말 멍청했다. 벤탄쿠르의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생각된다.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우루과이 문화 아니냐며 단순하게 생각하는 쪽이 있는데, 정말 끔찍한 사고 방식이다. 벤탄쿠르의 농담은 정말 형편없었다"라고 비판했다.
그간 인종차별에 누구보다 발빠르게 나선 토트넘은 묵묵부답이다. 팀 주장에게 인종차별적 농담을 했지만 팀원들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토트넘 전담 기자 폴 오 키프는 "토트넘이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개입하더라도 그걸 공개적으로 처분할지 물음표"라고 말하면서 "토트넘은 그렇게 부지런한 구단이 아니다. 시즌이 끝난 지금은 토트넘 구단 직원 대부분이 휴가를 떠났다.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할 인력도 마땅치 않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과거 손흥민은 한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독일에 가 상상하지도 못할 일을 많이 당했다. 인종차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현지 기자들의 인종차별 이슈 질문에 "우리는 사람 대 사람으로 축구를 한다. 어떤 나라에서 왔는지, 어떤 인종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축구를 할 뿐이다. 인종차별을 당한 선수가 있다면 함께 싸워 이겨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방법론은 '응답없음'이다. 인종차별에 강한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인종차별에 대해서 응답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결론 내렸다. 사람 대 사람으로 축구를 하는 만큼, 그라운드에서 인종차별에 대응하고 뛰어 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는 것.
하지만 이번 케이스는 팀 동료의 인종차별이라 가슴이 아프다. 악의 없는 농담이라도 인종차별은 인종차별이다.
벤탄쿠르 추가 입장 혹은 토트넘 측의 대응이 있어야 할 전망이다. '벤탄쿠르 스캔들'이 하루하루 퍼지고 재해석되면서 언론 지면을 달구고 있다. 이제 국제인권단체까지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 축구팬들은 명확한 후속 조치를 원하며 다시는 인종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라고 경고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토트넘을 포함한 전 구단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도 마찬가지로 항의했다.
토트넘이 확실하게 마무리를 짓지 않자 팬들 싸움으로도 번지고 있다. 한국 축구 팬들은 벤탄쿠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직접 달려가 비판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벤탄쿠르 딸을 빗대며 조롱하는 도를 넘은 비방도 있었다. 반면 우루과이 축구 팬들은 "우리 방식의 유머다. 전부 농담이다. 우루과이에서는 나쁜 의도가 전혀 없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우루과이 축구 팬들의 주장 일뿐 전 세계 축구 팬은 오히려 이러한 반응에 분노하고 있다. 벤탄쿠르 발언은 손흥민을 향한 학대라는 쪽도 있다. 찬반 논란이 있을 수 없는데 찬반 논란이 생기면서 물고 뜯고 있는 중이다.
토트넘이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공은 벤탄쿠르에게 넘어간다. 벤탄쿠르는 7월 말 아시아 투어를 하는데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 일본에서 관련 질문이 나올 수 있을진 미지수지만, 한국에선 팀 K리그와 바이에른 뮌헨과 2연전이 있다. 꽤 오랜 시간 한국에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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