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베트남에도 새벽 도착…“원자력 센터 설립 지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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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9일 북한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20일(현지시각) 새벽 베트남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은 20일 새벽 1시 50분께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쩐 홍 하 베트남 부총리와 레 화이 쫑 공산당 대외관계위원장이 공항에 나와 영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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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9일 북한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20일(현지시각) 새벽 베트남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은 20일 새벽 1시 50분께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쩐 홍 하 베트남 부총리와 레 화이 쫑 공산당 대외관계위원장이 공항에 나와 영접했다. 푸틴 대통령은 애초 베트남을 19~20일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에 19일 새벽에 지각 도착한 여파로 베트남 방문 일정도 하루로 단축됐다.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이번이 5번째로 국빈 방문은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20일 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 주최로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에 참석한 뒤,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비롯해 팜 민 찐 총리, 쩐 타인 만 국회의장 등 베트남 권력 서열 1∼4위를 모두 만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호찌민 주석 묘소를 찾아 헌화 행사도 진행한다.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베트남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친선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은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는 ‘대나무 외교’를 핵심 외교 정책으로 삼고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를 규탄하는 유엔총회 결의안도 기권하는 등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양국은 같은 공산주의 체제 역사를 공유하고 있고, 쫑 서기장 등 많은 공산당 간부들이 냉전 시기 옛 소련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다.
이번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은 무역과 경제, 과학, 기술, 인도주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지점을 모색하고, 국제적·지역적 현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전망이다. 지난 2012년 맺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원칙을 확인하는 공동성명을 비롯한 여러 양자 문서도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19일)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난단에 게재한 기고에서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사톰 지원으로 베트남에 원자력 과학기술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에너지 기업 노바텍이 베트남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란 내용도 포함됐다. 또한, 러시아는 베트남에 오랜 기간 무기 등 군수품을 지원해 왔기 때문에 무기 거래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베트남은 균형 외교를 추구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과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북한, 베트남 순방은 지난 13∼15일 주요7개국(G7)이 제재로 동결한 러시아 자산의 이자 수익 등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합의하고, 스위스에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열린 직후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외교 활동은 서방에 대항해 아시아 지역에서의 러시아의 영향력이 건재함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난단 기고문에서도 베트남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균형 잡힌” 입장을 취하고 있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실용적인 길”을 추구한다며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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