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물류비 상승…가전 업계도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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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나타내던 가전 업계가 해운 운임 인상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당초 업계는 하반기 들어 가전 수요는 회복되고 글로벌 운임은 하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측이 달라지고 있다.
고물가와 금리 인하 지연 등의 영향으로 수요 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올해도 물류비는 가전 업계 실적 회복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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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비 관련 영향 크다"…하반기 실적 복병으로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나타내던 가전 업계가 해운 운임 인상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당초 업계는 하반기 들어 가전 수요는 회복되고 글로벌 운임은 하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측이 달라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홍해 사태 이후 안정을 되찾던 해상운임이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1월 2000선을 돌파했다가, 지난 4월 하락세를 보이며 안정세를 되찾으며 1700포인트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5월 들어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며 지난달 31일에는 3044.7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3000포인트를 넘긴 것은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이어 지난 14일 현재 3379.22로 여전히 치솟고 있다.
해상운임이 급등하는 이유에는 홍해 사태로 아시아-유럽 간 해상 운송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 이슈가 불거진 점이 거론된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주요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도록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는데, 시행에 앞서 물량 밀어내기에 나선 중국 기업들이 미국향 컨테이너선 계약을 싹쓸이했다.
또 컨테이너 화물 성수기인 7월이 다가오며 물동량 증가하는, 반면 선복이 부족해지자 글로벌선사들의 운임인상인 GRI(General Rate Increase)를 단행하고 있다.
통상 가전 업계는 글로벌 선사와 재계약 등 협상을 통해 물류비를 줄이고, 글로벌 생산지 최적화 등을 통해 손익 영향을 최소화한다. 다만 최근 컨테이너선을 구하기 어려워져 해외 공장에서 쓸 부품을 적기 납품하는데 영향이 있는 것을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멕시코에 해외 최대 공장을 비롯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LG전자도 미국 테네시주에 세탁기, 건조기 공장을 운영 중이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산업계 전반으로 물류비 관련 영향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물가와 금리 인하 지연 등의 영향으로 수요 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올해도 물류비는 가전 업계 실적 회복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1분기 지출한 물류비(운반비)는 7145억35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4144억500만원 대비 72.4% 증가했다. LG전자도 "중동 사태 같은 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물류환경 불안정성과 잠재적 운송비 증가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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