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어쩌나"…뼈깎는 혁신 나선 SK그룹, 합병·매각 '설·설·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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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전 계열사에 걸친 사업 재편(리밸런싱)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적자 수렁'에 빠진 배터리 자회사 SK온을 놓고 고심 중이다.
SK그룹은 이차전지(배터리)를 미래 성장동력 사업으로 점찍었지만 SK온이 10분기 연속 적자를 거듭하자, 그룹 내 알짜 회사(캐시카우)와 합치거나 사업성이 낮아진 계열사를 팔아 독자적 생존이 가능한 구조를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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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28~29일 경영전락회의서 '리밸런싱' 논의…SK온 지원안 윤곽 나올까
(서울=뉴스1) 최동현 김종윤 기자 = SK그룹이 전 계열사에 걸친 사업 재편(리밸런싱)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적자 수렁'에 빠진 배터리 자회사 SK온을 놓고 고심 중이다. 그룹 내부에선 SK온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SK온-SK엔무브 합병',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지분 매각',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설' 등 복수의 시나리오를 두고 득실을 따져보는 분위기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20일 SK E&S와의 합병설에 대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16일에는 SKIET 경영권을 포함한 일부 지분 매각설과 관련해 "배터리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SK그룹 에너지 부문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의 계열사들을 둘러싼 합병설과 매각설은 처음이 아니다. 올 초에는 윤활유 제조기업인 SK엔무브와 SK온의 합병설이 나오기도 했다. SK그룹 수뇌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열사 간 합병 또는 매각에 따른 사업적 시너지와 파장을 면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재편을 고심하는 배경에는 이른바 'SK온 구하기' 프로젝트가 있다. SK그룹은 이차전지(배터리)를 미래 성장동력 사업으로 점찍었지만 SK온이 10분기 연속 적자를 거듭하자, 그룹 내 알짜 회사(캐시카우)와 합치거나 사업성이 낮아진 계열사를 팔아 독자적 생존이 가능한 구조를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올해 1분기에도 3000억 원대 적자로 재무구조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최근에는 성민석 최고사업책임자(CCO)를 영입 10개월 만에 보직 해임하는 등 고강도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회사 안팎에선 C(Chief) 레벨 직군 일부를 폐지하는 '조직 슬림화' 전망도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SK온 살리기'를 위한 사업 재편 윤곽은 오는 28~29일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에서 판가름 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경영전략회의에선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도로 논의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중간 점검하고, 그룹 고유의 경영철학인 'SKMS'(경영관리체계) 정신 회복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간의 방만 투자를 질책한 만큼, 219개에 달하는 계열사를 '통제가능한 범위'로 줄이는 대대적 통폐합 방침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해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온 지원안도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200개 넘는 계열사 중에서 중복 투자된 사업, 시너지가 없는 사업을 정리하겠다는 기조는 분명한 것으로 안다"며 "반도체, AI, 배터리처럼 미래 동력으로 가져갈 사업을 더 강화하는 방안 역시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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