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차림·장신구 특징으로 실종자 찾는다…제주, AI추적플랫폼 도입
추정 인물, 이동 동선 빠르게 파악
실종자 골든타임 확보에 도움 기대
제주에 옷차림, 장신구 등으로도 실종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이동 동선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제주도는 치매환자나 아동 등의 실종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추적할 수 있는 ‘AI 실종자추적플랫폼(TOSS)’을 오는 24일부터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AI실종자추적플랫폼은 제주지역에 구축된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기록 영상에 실종자의 사진, 옷차림, 장신구 등과 같은 주요 특징을 입력하면 AI기술로 CCTV 영상을 자동 분석해 실종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이동동선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실종자가 발생하면 경찰의 요청에 따라 CCTV관제센터 인력이 과거 영상과 실시간 영상을 직접 육안으로 일일이 확인해야 해 초기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AI실종자추적플랫폼이 도입되면 신체와 옷차림 특징을 검색 조건으로 삼아 CCTV에 기록된 과거 영상 300대분과 실시간 영상 500대분을 동시에 검색할 수 있게 된다. 기존 관제 방식과 병행해 활용하면 실종자 발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제주도는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AI실종자추적플랫폼을 실제 사건에 투입 가능한 수준으로 고도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청과 협업해 동부·서부·서귀포경찰서 형사과 실종팀에서 직접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CCTV관제센터와 전용망을 구성했다.
제주CCTV관제센터에는 방범용, 주정차 단속용 등을 포함해 1만8466대의 CCTV가 제주 전역에 설치돼 연결돼 있다. 이를 95명의 관제요원들이 5조 3교대로 24시간 관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제주CCTV관제센터에서 6931건의 범죄․사건·사고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이 중 7건은 현행범 검거에 직접적인 도움을 줬고, 경찰이 요청한 58건의 실종사건 중 2명을 찾는 데도 기여했다.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은 “AI실종자추적 플랫폼 도입으로 골든타임을 확보해 실종자 수색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인공지능(AI)융합 국민안전확보 및 신속대응지원’공모과제에 선정된 것으로, 국비 35억원을 지원받아 기술 개발과 시스템 구축 등의 실증사업을 진행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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