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드메 추가금 폭탄 그만"…서울시 결혼준비 체크리스트 제작

결혼준비 피해 사례 10건 중 7건 계약 해제·위약금
여러 예식장 조건 비교·현금 보다 신용카드 사용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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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 김예신 씨(가명)는 결혼준비대행 서비스를 계약하고, 웨딩드레스를 선택하기 위해 드레스숍을 찾다가 당황했다. 피팅비를 계약금과 별도로 지불한 것 외에도, 마음에 드는 드레스는 새 드레스라며 '퍼스트 차지'를 요구 받았기 때문이다. 또 드레스 길이를 늘이는 트레인 역시 추가요금이 발생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서울시가 '깜깜이 웨딩 계약'으로 인한 예비 부부의 피해를 막고자 나섰다. 지난해 서울 예비부부가 결혼 준비를 할 때 피해를 겪은 사례 10건 중 7건은 계약 해제·해지, 위약금 피해였던 만큼 건전한 예식 문화 안착을 위해서다.

서울시는 예비부부가 알아야 할 체크 리스트 110건과 계약 전 알아야 할 소비자 유의사항을 정리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 홈페이지와 서울시 공정거래종합상담센터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최근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일명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추가금 폭탄 논란이 매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가 접수한 서울시민의 예식업·결혼준비대행업 관련 소비자 상담은 총 825건으로 전년 대비비 2.5% 증가했다.

업종은 예식장이 54%(447건)로 가장 많았고, 피해 유형은 계약 해제·해지위약금 관련이 66%(543건)였다. 대부분 피해는 포괄적이고 두루뭉술한 계약서 작성으로 인한 과도한 추가금 부과, 끼워팔기 등이었다.

구체적으로 △본식사진 원판 별도 △보정비용 별도 △출장비 별도 △피팅비·헬퍼비 별도 부과 등 가격 표시없이 추가금을 요청하거나, 포괄적으로 100만~150만 원 등으로 가격을 표시하는 등 부정확한 표현을 사용한 경우가 있었다.

소비자들에게 '취소·환불 불가 '같은 불공정한 표현을 무조건 내세우는 경우도 많았다. 예식업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계약 체결일로부터 15일 이내는 예식예정일로부터 잔여일에 관계없이 청약을 철회할 수 있는 숙려기간 규정이 있지만 이를 안내한 계약서는 찾기 어려웠다.

서울시가 예비부부의 피해를 막고자 만든 결혼준비 체크 리스트 110선은 △본식 관련 40개 항목(기본 대관료 등) △스튜디오 촬영 관련 19개 항목(기본 촬영비 등) △드레스 대여 관련 24개 항목(피팅비 등) △메이크업 관련 27개 항목(본식 메이크업 기본 등)을 담고 있다.

계약 전 숙지해야 할 '소비자 유의사항'에는 예식장 관련 표준약관, 예식업·결혼준비대행업 관련 소비자 분쟁 해결기준 등을 담았다.

대표적으로 계약 전 여러 예식장 조건을 비교하고, 계약서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 후 누락 항목은 계약서에 추가 기재하고 증빙서류 보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금보다는 신용카드 사용을 권고했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최근 깜깜이 웨딩 관행으로 절차마다 붙는 추가금에 결혼 비용이 눈덩이가 되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며 "소비자 관점에서의 피해 방지 방법을 마련해 소비자 보호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