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韓 이커머스 진출 속도…시장 영향은
카페24와 자체 결제 시스템 갖춘 쇼핑 스토어 서비스 출시
실시간 방송 중 쇼핑하는 '라이브 커머스' 성장세 주목
[더팩트|우지수 기자] 유튜브가 자체 쇼핑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 선보인다. 실시간 모바일 방송을 보면서 쇼핑하는 '라이브 커머스'의 국내 성장세에 주목하고 이를 직접 서비스하기로 결정한 모양새다. 국내 홈쇼핑 업계와 온라인 플랫폼이 라이브 커머스 역량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유튜브 진출이 온라인 쇼핑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유튜브는 지난 19일 간편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와 손잡고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 개설 기능을 출시했다. 유튜브는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영상에 나오는 상품을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제휴 프로그램을 기존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콘텐츠에 쿠팡 등 플랫폼의 상품을 살펴볼 수 있게 연결하면 해당 플랫폼에서 소비자가 구매하고 플랫폼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유튜브가 선보인 전용 스토어 기능을 사용하면 중개 플랫폼이 없어도 크리에이터가 스토어를 직접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자체 주문·결제 기능이 없는 유튜브에서 상품을 팔기 위해서는 중개 플랫폼이 필요했는데, 카페24와 협업으로 유튜브 내에도 자체 주문·결제 기능이 생긴 것이다.
유튜브 쇼핑 고객은 주문 과정이 간소화됐다. 기존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보고 타 플랫폼으로 이동해 물건을 결제해야 했다면 이제는 유튜브 생태계에서 쇼핑을 끝낼 수 있게 됐다. 유튜브에서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주문자명 등 필수 정보만 입력하면 동영상에 태그된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유튜브가 쇼핑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국내 시장 잠재력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커머스 중에서도 특히 라이브 커머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는 것도 이번 서비스 출시의 이유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라이브 커머스 비중은 지난해 1.3%였고 오는 2026년 3.4%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 규모는 올해 3조원에서 2026년 10조원으로 연평균 5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홈쇼핑 업체들은 라이브 커머스 방송 비중을 키워 왔다. CJ온스타일은 올해 라이브 커머스를 전년 대비 70% 늘려 편성하고 있다. GS샵은 홈쇼핑 라이브 방송을 짧은 영상 '숏픽'으로 편집해 제공한다. '숏픽'은 출시 후 한 달간 매출액 증가율이 200%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홈쇼핑은 예능 프로그램을 라이브 커머스와 연계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롯데홈쇼핑 경우 인공지능(AI) 가상인간 쇼호스트가 진행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편성했다.
유튜브가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면 이 시장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유튜브를 이용자가 많아 잠재 고객을 다수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 앱의 지난달 사용시간은 18억210만8742시간으로 2위 카카오톡 5억6587만7442시간보다 3배 이상 길게 집계됐다.
온라인 쇼핑 업계는 시장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을 기대하면서도 점유율을 크게 차지하는 어려운 경쟁자가 생겼다는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가 라이브 커머스 형태의 쇼핑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것 같다. 다만 고객층 측면에서 기존 홈쇼핑을 포함한 라이브 커머스 고객과는 다르다. 유튜브를 자주 사용하는 일반 회원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며 "사업 초반부터 직접적 타격이 오진 않겠지만,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업계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이브 커머스는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이 아직 낮다. 소비자들이 유튜브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라이브 쇼핑에 대한 친숙함을 가진다면 업계 전반으로 긍정적인 영향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 커머스 형태로 서비스를 운영하지만, 해당 시장뿐만 아니라 전체 온라인 쇼핑 시장을 아우르는 강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서비스 시작 단계에서 유튜브가 가진 콘텐츠와 쇼핑을 어떻게 잘 접목시키느냐에 따라 앞으로 시장 경쟁력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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