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갈등 부쩍 늘어난 中, 시진핑 ‘정치건군’ 외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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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군 육성' 방안을 내세웠다.
20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7~19일 옌안에서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회의를 주재하며 "새 시대 정치건군 전략을 관철하고 군사력 강화를 위해 강력한 정치적 보장을 제공하라"고 주문했다.
시 주석은 정치건군 추진을 위해 사상 혁명을 강화하고 당 조직의 리더십을 향상하며 간부 양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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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리더십 향상하고 간부 양성, 부패 척결 추진”
대만해협·남중국해 등 분쟁 속 군 장악력 재점검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군 육성’ 방안을 내세웠다. 군에 대한 공산당의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군사력을 키우자는 취지의 연설을 했는데 군에 대한 장악력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취지로 보인다.
20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7~19일 옌안에서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회의를 주재하며 “새 시대 정치건군 전략을 관철하고 군사력 강화를 위해 강력한 정치적 보장을 제공하라”고 주문했다.
시 주석은 “군에 대한 당의 절대적 영도를 견지하고 신시대 정치건군 전략을 관철하며 100년 군대 건설 목표 달성을 위한 전투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철저한 자기 혁명 정신을 발휘하고 정치 정훈을 지속 심화하고 충직하고 깨끗하고 책임감 있으며 중임을 감당할 자질 있는 간부 부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적으로 군대를 세우는 일이라는 말인 ‘정치건군’은 인민해방군을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함을 의미한다.
시 주석은 정치건군 추진을 위해 사상 혁명을 강화하고 당 조직의 리더십을 향상하며 간부 양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 부패를 척결하고 기업가 정신을 강화하며 정치 업무의 전통 복원·계승 강조하는 이른바 6대 과제를 제시했다.
시 주석은 “군대의 정치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전군의 공동 책임이고 관련 부서는 조정과 협력을 강화하며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당의 지도하에 군대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우수한 성과로 군 창건 100주년을 맞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요즘 주변국들과 지정학적 갈등을 겪고 있다. 필리핀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서는 최근 양국 선박이 충돌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한 후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도 계속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대만해협에 중국의 핵잠수함이 떠올라 주변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티베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국이 티베트와 관계 회복을 시도하고 있는 것인데 지난 18일에는 미 의원들이 티베트 망명정부를 찾아 달라이 라마를 만나기도 했다.
시 주석이 중앙군사위가 열리던 기간인 18일 중국 칭하이성 시닝을 방문한 것도 미국의 티베트 간섭에 대한 항의·견제 차원이라는 관측이다. 시닝은 티베트 지역인 시짱(티베트의 중국명)과 인접해 티베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시 주석이 정치건군을 강조하면서 부패 척결 의지를 다시 드러낸 것도 주목할만 하다. 시 주석은 회의에서 “각급 간부, 특히 고위 간부들이 깊이 자기 성찰을 해야 하고 나서서 자신의 결점을 폭로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신종 부패와 숨겨진 부패를 처벌하기 위한 도구를 풍부하게 하고 고위 간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그동안 중국 내 권위를 강화하기 위해 반부패 운동을 적극 추진했다. 군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에 이번에 또 다시 부패 척결 의지를 나타냄으로써 군에 대한 장악력을 키우려는 의도로 읽힐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다음달 열릴 예정인 3중전회에서는 경제 개혁을 논의하고 불명예스러운 당원을 공식 해임할 예정인데 축출된 리상푸 전 국방장관과 친강 전 외무장관은 여전히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남아있다”며 “이는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205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 군대를 건설하기 위한 시 주석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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