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장환 충북대병원 교수 사직서 수리…"의대 증원 말도 안되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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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대하는 투쟁에 앞장섰던 배장환 충북대학교 의대 교수가 대학을 떠난다.
20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충북대학교는 지난달 배 교수가 제출한 사직서를 최근 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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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대하는 투쟁에 앞장섰던 배장환 충북대학교 의대 교수가 대학을 떠난다.
20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충북대학교는 지난달 배 교수가 제출한 사직서를 최근 수리했다. 이에 따라 배 교수는 내달 14일부터 의원 면직된다.
배 교수는 의정갈등 이후 충북대학교병원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에 대해 연일 비판 공세를 이어왔던 인물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저에게 더 이상의 새학기는 없습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게시하며 사직의 심경을 밝혔다.
배 교수는 "2005년에 우리 병원(충북대병원)에서 임상 조교수를 시작해 근무한지가 20년이 되었다"며 "큰 병원은 아니지만 권역에서 신뢰받는 심혈관센터로서 하나씩의 역할을 더해가서 중환을 지키고, 학생과 전공의를 잘 교육해 지역에 헌신하는 의사로 키워낸다는 사명으로 힘들어도 버티면서 잘 지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지만 800병상 병원의 의과대학 증원을 단번에 200명으로 늘려 국내 최대 의대로 만드는 말도 안 되는 정책을 교수들과는 한마디 상의없이 밀어붙이고, 자신의 정치적 영달을 위해 충북대의대를 정치적 발판 정도로 생각한 총장과 충북지사를 생각하면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이번 사태를 막아내지 못한 못난 선생"이라며 "지역의 중환자를 진료해 가족의 품으로 보내드리겠다는 꿈과 의대생과 전공의를 잘 지도해 지역의료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의사로 키우겠다는 제 꿈은 이미 박살났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저의 미련한 결정으로 혼란을 겪으실 제 환자분들과 가족분들에게는 송구한 마음"이라면서 "이번 사태를 해결하도록 정부에 목소리를 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썼다.
충북대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가 수리된 것은 지난달 김석원 정형외과 교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충북대 관계자는 "배 교수가 집단 사직의 형태가 아니라 개인 사정으로 사직서를 내 수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충북대는 기존 49명이었던 의대 입학생 정원을 200명으로 증원했다. 다만 2025학년도에는 정부의 증원 배정 인원의 50%만 반영해 125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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