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증원’에 이국종도 입 열었다...“200만명 늘려도 소아과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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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의 의료 영웅' 이국종 대전국군병원장이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비판 입장을 밝혔다.
이 병원장은 "지금 의사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내가 전문의를 취득한 1999년에는 의사가 너무 많아 수출해야 한다고 했다"며 "또 얼마 전까지는 미용으로 의료관광을 육성한다고 하더니 이제는 필수의료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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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공성윤 기자)
'아덴만의 의료 영웅' 이국종 대전국군병원장이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비판 입장을 밝혔다. 의사 증원책을 두고 이 병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병원장은 지난 6월19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지역 교사들을 대상으로 열린 '명강연 콘서트'에서 "의사는 강의식이 아니라 선후배 간 1대 1 도제식으로 교육하기 때문에 함부로 많은 수를 양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의대 정원을 확대해도 즉각적인 의사 증원으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취지다.
그는 "의료계의 벌집이 터졌고 전문의는 더 이상 배출되지 않아 없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30년 전과 비교해 소아과 전문의는 3배가 늘었고 신생아는 4분의 1수준으로 줄었지만 정작 부모들은 병원이 없어 '오픈런'을 한다"며 "그 많던 전문의가 어디로 갔겠나. 이런 상황에서 의대생을 200만명 늘린다고 해서 소아과를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정권이 달라질 때마다 바뀌는 의료 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병원장은 "지금 의사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내가 전문의를 취득한 1999년에는 의사가 너무 많아 수출해야 한다고 했다"며 "또 얼마 전까지는 미용으로 의료관광을 육성한다고 하더니 이제는 필수의료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미 한국 필수의료는 초토화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필수의료의 해결을 위해선 의사 증원이 아닌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뒤따랐다. 이 병원장은 "미국은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의사와 간호사가 대기하고 있는데, 이런 시스템을 20년 전부터 갖췄다"며 국내 상황과 비교했다. 또 "일본이 연간 1800번의 닥터헬기를 띄운다면 한국은 미군헬기까지 동원해도 출동 횟수가 300번이 안 된다"라며 "이런 게 필수의료이고 이런 시스템부터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관적인 현실 인식에도 불구하고 이 병원장은 "답이 나오지 않아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병원장은 필수의료인 중증 외상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로 통한다.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과 2017년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를 뛰어넘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살려내 의료 영웅으로 칭송받았다. 작년 12월에는 10여년 간 몸담았던 아주대학교 병원을 떠나 국군대전병원장에 취임했다.
이날 이 병원장이 참석한 명강연 콘서트는 대전교육연수원 주최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유·초·중등 교원과 교육전문직원, 지방공무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강연 후 이 병원장은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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