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에도 퍼진 ‘전세 공포증’…1∼5월 월세 거래 비중 66%

광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월세 거래 비중 더 높아
전·월세 전환율 석 달 연속 6.11%…2018년 이래 최고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은 국토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올해 1∼5월 발생한 전국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 10만5978건을 분석한 결과, 월세 거래가 6만9626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 중 66%를 차지했다고 20일 밝혔다. ⓒ연합뉴스

연립·다세대 주택 등 비아파트 시장 전반에 전세 기피 현상이 번지면서 오피스텔 임대차 거래에서도 월세 강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20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올해 1∼5월 발생한 전국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 10만5978건을 분석한 결과 월세 거래는 6만9626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 중 6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거래 비중은 작년 1∼5월(62%)보다 4%포인트(p) 상승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월세 거래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제주로 작년 1∼5월 69%에서 올해 1∼5월 76%로 6.7%포인트 늘었다. 이어 경남(5.2%p), 서울(5.1%p), 전남·세종(4.8%p), 인천(4.2%p), 경기·부산(3.7%p), 광주(3.3%p), 강원(3%p), 울산(1.6%p) 순이었다.

월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경남(82%)이었다. 이어 세종(79%), 부산(78%), 경북·제주(76%), 충북(73%), 울산(71%), 강원·대전(67%), 서울(66%) 등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17개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전세 거래가 더 많은 광주의 경우 월세 거래 비중이 46%였다. 

지난 5월 전국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은 6.11%로,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같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5월 기준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은 특히 소규모 오피스텔에서 두드러졌다. 40㎡ 이하 소규모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은 6.21%로 전체 평균을 상회했으며 40㎡ 초과 60㎡ 이하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은 5.69%, 60㎡ 초과 85㎡ 이하는 5.63%, 85㎡ 초과는 5.17%였다.

다방은 "전세 포비아(공포증) 현상이 비아파트 시장 전반으로 번지며 연립·다세대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전국적으로 월세 거래 비중이 늘어나는 모양새"라며 "특히 소형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이 다른 평형 대비 월등히 높아 1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의 월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