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북한에서 얻은 것…나토식 방위협정·이미지 제고"

권성근 기자 2024. 6. 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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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방문을 공식 종료한 가운데 푸틴은 이번 방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식 방위 협정과 이미지 제고라는 소득을 얻었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F-16 등 무기를 지원해 '국제적 책임'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면서 "러시아는 오늘 서명한 문서에 따라 북한과의 군사 기술 협력을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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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국제무대서 고립된 푸틴 평양서 열렬한 환대 받아"
'유사시 상호 지원' 나토 헌장 5조 '집단방위' 조항과 유사
전문가 "경각심 가져야…북러 필요에 따라 조항 해석할 것"
[평양=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한 후 협정서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번 협정에는 어느 한 나라가 공격을 받으면 상호 지원을 제공하는 '유사시 상호 지원' 조항도 포함됐다. 2024.06.19.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방문을 공식 종료한 가운데 푸틴은 이번 방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식 방위 협정과 이미지 제고라는 소득을 얻었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일 자정께 북한 국빈 방문을 마치고 베트남으로 향했다.

전 세계는 24년 만에 이뤄진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유심히 지켜봤다. 러시아도 서방이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주시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여러 국제 모임에서 소외되었고,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국제사법재판소(ICC) 체포 영장 발부로 해외를 방문할 때 체포될 위험도 있다.

그는 국제 무대에서 고립됐지만, 평양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푸틴 대통령의 거대한 사진이 김일성 광장의 한 쪽 면을 장식했으며 어린이들은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그를 반겼다. 러시아 방송도 이런 장면을 화면에 담아 내보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세계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환대를 받고 있다고 보여주려는 신호였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수십 년간 미국과 미국 위성 국가들의 제국주의 정책과 헤게모니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북한과 러시아의 상호 작용은 평등의 원칙과 호혜에 대한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

회담을 마친 뒤 푸틴 대통령은 "오늘 서명한 포괄적 동반자 협정은 무엇보다 협정 당사자 중 한 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유사시 상호 지원은 나토의 핵심인 나토 헌장 5조 '집단방위' 조항에 버금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평양=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우고 러시아산 아우루스 리무진을 운전하고 있다. 2024.06.20.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F-16 등 무기를 지원해 '국제적 책임'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면서 "러시아는 오늘 서명한 문서에 따라 북한과의 군사 기술 협력을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서방 간 대립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두 지도자가 군사적 협력을 약속한 것으로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와 북한 간 합의에 우려를 표했다.

조비연 한국국방연구원 선임 연구원은 "어떤 의미에서 (이번 합의는) 그들이 최근 몇 개월 길게는 수년간 함께 쌓아온 것"이라며 "이 조항(유사시 상호 지원)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연구원은 "북한과 러시아는 그들의 필요에 따라 조항을 자의적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과 군사기술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러시아가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필요한 기술까지 전수할지 주목된다.

CNN은 "러시아 입장에서 자국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고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과 핵기술을 공유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서방이 그 가능성을 믿게끔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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