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거품붕괴 확률 18%…"가능성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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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최근 연일 고점을 경신하면서 일각에서 '거품 붕괴론'이 잦아지고 있다.
오히려 거품 붕괴 가능성은 평균치보다 낮다는 전망이 나왔다.
거품 전망은 과거 2년간의 증시 성적이 좋으면 결과적으로 붕괴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제한다.
최근 31번째 최고치를 경신한 S&P500 지수도 지난 2년간 약 48.9% 상승해 거품 붕괴 가능성이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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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최근 연일 고점을 경신하면서 일각에서 '거품 붕괴론'이 잦아지고 있다. 오히려 거품 붕괴 가능성은 평균치보다 낮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를 필두로,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종목들이 상승을 이끌고 있다.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19일(현지시간) 금융업체 스테이트스트리트어소시에이츠가 로빈 그린우드 하버드대 교수의 연구를 기반으로 내놓은 '거품 전망'에 따르면 향후 2년간 주가가 40% 하락할 확률은 18%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거품 전망은 과거 2년간의 증시 성적이 좋으면 결과적으로 붕괴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제한다. 지난 2년간 주가가 100% 올랐으면 증시 붕괴 가능성도 50%에 근접한다고 본다.
하지만 이번 발표된 수치는 5년간 후행 평균인 26%보다 8%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 수치는 인공지능 붐 수혜로 최근 강세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술주 주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하이테크 부문에서 거품이 꺼질 확률은 5년 평균치보다 4%p 가량 낮게 나왔다.
최근 31번째 최고치를 경신한 S&P500 지수도 지난 2년간 약 48.9% 상승해 거품 붕괴 가능성이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마크 헐버트 마켓워치 칼럼니스트는 "(최근 제기되는 거품론) 대다수는 거품에 대해 명확한 정의도 하지 않고, 무엇이 주가 폭락을 구성하는지에 대한 기준도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각에서는 미 증시 랠리가 엔비디아 등 AI 관련주 일부의 주도로 이어지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미 CNBC 방송의 선임 시장해설자인 마이클 산토리는 앞서 칼럼을 통해 최근 상승장을 "사랑받지 못하는 랠리"라고 평가하며 "시장에서는 강세장에서 소외될까 봐 두려워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보다는 불신이 크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시장 참여가 동반되지 않은 AI 독주 상승장은 이상적인 경제 연착륙 시나리오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엔비디아·MS·애플의 시가총액 비중이 20%가량인 S&P 500이 올해 들어 15.04% 상승했는데, 종목들에 동일 가중치를 적용할 경우 지수 상승률은 4.3% 수준에 불과한 것도 불안 요인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헐버트는 1970년대 이후 미 증시를 분석한 결과 둘 사이의 격차 및 S&P 500지수 흐름 간 상관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95% 신뢰 수준을 밑돌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증시에 어려움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시장은 매우 고평가 상태"라고 분석하면서도 시장이 고평가를 해소하는 방식은 폭락 외에도 여러 가지이며 장기간 보통 수준의 성적을 보이는 식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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