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tory] ‘역대급 폭염… 이러다 정말…’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지구촌 곳곳에서 때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국 중북부와 동북동 지역에 형성된 '열돔'(Heat Dome)이 지표면을 달구면서 이 일대 일부 지역에서 수십 년 만에 가장 더운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미 기상청(NWS)의 기후예측센터(WPC)는 19일(현지시간) 예보에서 "폭염이 앞으로 며칠간 중북부에서 오하이오강 일대, 오대호, 동북부, 동부에 이르는 지역에 지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대 다수 지역에서 19∼20일 중 체감온도를 나타내는 열지수가 섭씨 38도에서 40도에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온열질환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열돔현상은 미국 남부와 남서부 지역에서는 여름에 종종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6월 들어 동북부 지역에서 형성돼 폭염을 유발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열돔 현상은 오하이오, 미시간, 인디애나주 등 오대호 연안 중북부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북부 최대 도시인 시카고는 지난 17일 기온이 36도까지 오르면서 도서관, 공공시설 등을 더위 쉼터로 일찌감치 개방했다. 시카고의 경우 폭염 관련 기상특보가 내려진 상황은 아니지만, 여름철 주민 안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시 당국은 설명했다.
그리스 또한 40도가 넘는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관광객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그리스에서는 지난 9일 동안 관광객 6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으며, 이들은 모두 평소보다 높은 기온 속에 하이킹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관광객들이 폭염 속에서 사망하는 일이 속출하자 폭염 속에 무리한 운동을 할 경우 초래되는 위험에 대해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때이른 폭염으로 펄펄 끓고 있는 그리스에서는 주요 관광지인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가 낮 시간 동안 폐쇄되는가 하면, 중·남부 지역의 초등학교와 유치원은 휴교에 들어갔다.
이슬람 최고 성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찾는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에 최소 5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는 복수의 아랍 외교관을 인용해 지난 14일 하지가 시작된 이후 이집트인 최소 323명, 요르단인 최소 60명을 포함해 최소 55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올해 하지는 여름과 겹친 데다 기후 변화에 따른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더해지면서 폭염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달 발표된 사우디의 한 연구는 성지순례 지역의 온도가 10년마다 섭씨 0.4도씩 상승하고 있다며 기후 변화의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 국립기상센터에 따르면 17일 메카 대사원 마스지드 알하람의 기온은 섭씨 51.8도를 기록했다.
사우디 당국은 열온 질환을 앓는 순례객 2천명 이상을 치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16일 이후 그 집계치를 업데이트하지 않았으며, 사망자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인도 북부지역에서 한 달 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뉴델리에서 최근 사흘간 5명이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매체 등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인도 북부에 있는 뉴델리에서는 지난 17일 한 병원에 열사병 증세로 입원한 60세 여성이 다음날 오전 사망하는 등 5명이 최근 72시간 동안 목숨을 잃었다. 로이터 통신은 정부 통계자료를 인용,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인도 전역에서 약 2만5천명이 열사병 증세로 입원했고, 이 중 5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폭염은 밤에도 이어져 뉴델리는 전날 밤 최저 기온이 섭씨 33.8도로 6년 만에 6월 밤 기온으로서는 가장 높았다.
인도에서는 여름철에 보통 폭염 현상이 발생하지만 과학자들은 기후변화 탓에 폭염이 더 오래 가고 더 강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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