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편하게 쳐도 될 것 같아”…반등 계기 마련한 LG 홍창기의 한 마디 [MK인터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6. 2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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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결과가 나왔으니 이제 더 편하게 쳐도 될 것 같다.”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홍창기(LG 트윈스)가 앞으로의 선전을 약속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이범호 감독의 KIA 타이거즈를 7-5로 눌렀다. 이로써 전날(18일) 4-11 패배를 설욕한 LG는 41승 2무 31패를 기록, 같은 날 NC 다이노스에 5-7로 패한 두산 베어스(41승 2무 32패)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19일 KIA전이 끝나고 만난 홍창기. 사진(광주)=이한주 기자
19일 광주 KIA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LG 홍창기. 사진=김재현 기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홍창기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결승포 포함, 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을 올리며 LG의 공격을 이끌었다.

1회초 2루수 땅볼로 돌아선 홍창기는 3회초 상대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단 5회초에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홍창기는 이 아쉬움을 7회초 털어냈다.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상대 우완 불펜 투수 전상현의 초구 143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올렸다. 홍창기의 시즌 4호포. LG가 이후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함에 따라 홍창기의 이 홈런은 이번 경기의 결승포가 됐다.

19일 광주 KIA전에서 결승 3점포로 LG의 승리를 이끈 홍창기. 사진=김영구 기자
홍창기는 19일 경기에서의 활약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후 홍창기는 9회초 무사 1루에서도 우전 안타를 때리며 3안타 경기를 완성한 채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 홍창기는 “(전상현이) 패스트볼이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초구부터 패스트볼을 치려 했다”며 “빠른 타이밍에 치려 했던 점이 홈런이라는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무엇보다 최근 부진을 딛고 이뤄낸 결과라 더 값진 성과물이었다. 5월까지 월간 타율 3할을 놓치지 않던 홍창기는 이날 포함해 6월 타율 0.279로 ‘주춤’하고 있었다. 11일~13일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3연전에서는 16타수 3안타에 그쳤고 이 기간 실책도 두 차례 범했다.

그러자 염경엽 감독은 전날(18일) 홍창기에게 이례적으로 휴식을 부여했다. 19일 KIA전이 열리기 전 만난 염 감독은 “(홍창기가) 피로도가 있었다. 너무 혹사를 시킨 것 같아서 (월요일 포함해) 이틀 쉬게 한 것이다. (문)성주도 쉬고 (박)해민이도 쉬었는데 (홍)창기만 길게 쉬어본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19일 광주 KIA전에서 LG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된 홍창기. 사진=김영구 기자
그리고 이날 맹타로 사령탑의 배려에 부응한 홍창기다. 그는 “ 쉰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11일~13일) 대구에서 더워지다 보니 쳐진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러고 나서 안 좋았는데 지금은 괜찮다”며 “감독님이 팀 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하루를 푹 쉬게 해주셔서 오늘 시합을 나갈 때 좀 더 집중을 하려 했다. 결과적으로 도움이 된 것 같아 너무 좋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홍창기는 “지난 주에 너무 안 좋았다. 한 주의 시작을 안 좋게 시작했다. 그런 것이 일주일 동안 간 것이 아닌가 싶다. 잘 맞은 타구도 많이 잡혔다. 그러다 보니 조급해졌다. 빨리 결과를 내려다 보니 더 안 좋아졌다”며 “이번 주 들어오면서 최대한 신경 안 쓰려 했다. 주위에서 안 좋은 말을 많이 들었지만, 최대한 신경 안 쓰려 노력했다. 오늘도 결과적으로 안타가 많이 나왔지만 계속 신경을 안 쓰려 하고 있다.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 이제 더 편하게 쳐도 될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전반기가 끝나지 않았지만 벌써 4개의 홈런을 기록한 홍창기다. 그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20시즌 작성한 5개. 충분히 최다 홈런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홍창기는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다. 한 개만 더 치면 5개”라며 “의식은 하고 있지 않지만 나오면 좋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홍창기의 활약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광주=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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