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에 ‘금값’된 담배 찾아...밀수꾼 약탈 표적된 가자 구호트럭

민서연 기자 2024. 6. 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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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공습으로 피해를 받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엔관계자와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팔레스타인 밀수꾼 등이 구호품 화물 안에 공범이 숨겨 들여보낸 담배를 찾기 위해 가자지구 내 구호 트럭과 창고를 약탈하고 있다고 전했다.

밀수꾼들은 라파에 도착한 트럭에서 담배를 따로 빼내 가자지구로 반입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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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공습으로 피해를 받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바로 구호트럭에 대한 약탈이 기승을 부리는 것. 구호물품을 실은 트럭에 담배가 밀수되어 들어오는 경우가 생기면서, 가자 지구에서 귀한 담배를 찾기 위해 밀수꾼들이 트럭과 창고를 기습해 뒤지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엔관계자와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팔레스타인 밀수꾼 등이 구호품 화물 안에 공범이 숨겨 들여보낸 담배를 찾기 위해 가자지구 내 구호 트럭과 창고를 약탈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뒤 가자지구를 봉쇄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반입되는 물품을 필수품으로 제한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통해 담배가 은밀하게 들어왔다.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남부 가자지구. /연합뉴스

밀수꾼들은 라파에 도착한 트럭에서 담배를 따로 빼내 가자지구로 반입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지난달 6일 이스라엘군이 라파 검문소를 장악하면서 이 경로를 통한 담배 밀반입이 불가능해졌다. 밀수범들은 남은 구호품 통로인 이스라엘 국경의 케렘 샬롬 검문소를 통해 담배를 들여오려 했지만, 이곳에서는 밀수 담배를 따로 빼낼 수가 없었다.

WSJ에 따르면 담배가 들어오지 않게 되자 가자지구 내에서 담뱃값이 급등했고, 현재 담배는 한 개비에 무려 25달러(약 3만5000원)에 팔리고 있다. 한 갑이라도 손에 넣으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자 밀수범들이 차량 어딘가에 담배가 숨겨져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호품 트럭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팔레스타인 남성 여러 명이 가자지구 중부에 있는 유엔 창고에 몰려와 밀수 담배를 찾기 위해 창고 내 접근 권한을 요구했다고 WSJ은 전했다. 한 유엔 관계자에 따르면 18일에도 가자지구 내 또 다른 유엔 창고에 무장한 남성 세 명이 와서 유엔 로고가 찍힌 박스 안에서 담배 상자를 찾아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가자지구에서 담배는 금과 같은 존재가 됐다”라고 말했다.

가자지구는 최근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 작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진정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시하고 라파를 공격 한지 6주 만에 하마스 소탕 목표에 가까워졌다. 이로써 라파 공격이 잠정적으로 종료되면 가자지구에서 지난 8개월간 이뤄진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지상 작전도 일단락될 수 있다고 WP는 진단했다. 다만 WP는 “지상 작전이 끝난다고 해도 이것이 가자 전쟁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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